728x90
반응형

조선시대 최고의 음식 대접을 받았던 물만밥(수반)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유튜브 채널 은근한 잡다한 지식 가기(클릭)

 

조선 최고의 음식 물만밥

요즘처럼 날씨가 더운 날에는
밥을 먹어야 하지만 입맛이 떨어져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지는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밥에 물을 만 뒤 김치와 먹으면
의외로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물 말은 밥은 잘 차린 한상이 아니라
대충 끼니를 때울 때 먹는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대접할 수 있는 음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물 말은 밥을 손님에게도 대접했고
왕의 밥상에도 올렸던 별미 같은 음식이었습니다

게다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는데

도대체 물 말은 밥은 언제부터 먹었던 것이며
어떤 상황에 먹었던 것일까요



지금은 이런 밥을 물 말은 밥이라고 말하지만
과거에는 이 밥을 수반이라고 불렀습니다

언제부터 밥에 물을 말아 먹었는지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고려시대 문신 이색이 쓴 책 목은시고에 보면
이런 시가 나옵니다

 


한더위에 가난한 살이 물에 밥 말면서
얼린 생선 말린 것이 매양 생각났는데
가을에 얻어 먹어도 역시 좋기만 하군
긴 허리 살살 씹으며 짧은 시를 읊노라

그렇기 때문에 물 말은 밥은
최소 고려시대부터는 시작됐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또 목은시고에는 이색이 여러 재추, 기로들을 찾아다니고
마침내 계림의 이정당 집을 찾아가서 수반을 먹었다는 내용도 있는데

여기서 재추는 고위 벼슬아치를 뜻하고
기로는 은퇴한 벼슬아치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이정당이라는 고위 벼슬아치가 찾아온 손님에게
수반, 즉 물 말은 밥을 대접했다는 내용이 있으니
이 당시 물 말은 밥은 꽤 괜찮은 음식이었고
그 가치는 지금보다 더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1470년 5월 29일에 수반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각전의 낮 수라에는 단지 수반만 올리게 하라 라고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여기서 각전은 왕과 왕비가 거처하는 곳을 말하는데
이곳에 물 말은 밥을 올렸다는 것은
고려시대와 마찬가지로 물 말은 밥이
꽤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먹은 수반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470년 조선의 왕이 성종일 때
다른 때보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가뭄이 심하게 들었었습니다

나라에 어려운 일이 일어났을 때
왕이 자신의 부도덕함 때문에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해
반성하는 의미로 자신의 밥상
다시 말해 수라상에 올라가는 음식의 양을 줄이는 일을 감선이라고 합니다

1470년 5월 29일 성종이 먹은 수반은
가뭄이 일어난 것을 반성하는 의미로 먹은 음식이었던 것이죠


1470년 7월 8일에는 비가 많이 왔음에도 성종이 수반을 먹었는데
신하들이 건강을 생각해 다른 음식을 먹을 것을 청하자
수반을 먹는 것은 가뭄이 아니라 더워서 먹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즉 수반은 반성의 의미뿐만 아니라
열을 내리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던 것입니다


또 왕이 아플 때 수반을 먹었다는 내용도 여럿 있는 것으로 봐
왕이 기력이 없을 때 대접하는 음식으로도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물 말은 밥은 영양가도 부족하고
볼품없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지만

과거에는 꽤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고
지금과 같이 독특한 끌림이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