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조선을 좀먹은 과거시험장의 갖가지 부정행위들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유튜브 채널 은근한 잡다한 지식 가기(클릭)

 

막장이 되어버린 과거시험장

대학에 가기 위해 수능 시험을 보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행정고시를 보고
선생님이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봅니다

이처럼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가려고 할 때
우리에게 자격이 있는지를 시험을 통해 확인합니다

이것은 과거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관료가 되기 위한
즉 공무원이 되기 위한 시험이 있었는데
이것을 과거 시험이라고 부르죠

시험은 공정해야 합니다
누구도 특혜를 받아선 안되고
부정행위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부정행위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이것 역시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과거 시험은 문과와 무과로 나누어지는데
이중 문과는 성균관에 입학할 자격을 주는 소과와
관료가 될 수 있는 대과로 나누어집니다

대과는 비정기적으로 치러지기도 했지만
정기 시험이 3년에 한번 치러졌기 때문에
합격하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대과에 합격할 수 있는 사람은
33명 밖에 안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운도 필요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러 가지 부정행위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조선 후기로 갈수록 부정행위는 점점 더 심해졌죠

정조실록에는 부정행위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기록이 있기도 하고
순조실록에는 부정행위를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는 기록이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부정행위가 판치다 보니
실력이 없는 사람들도 합격의 가능성이 있어
과거 시험장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과거 시험은 시제를 발표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는 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시제는 시험장 중앙에 위치시켰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뒤에 앉거나
가장자리에 앉으면 시제가 잘 보이지 않아
시험을 치르는데 불리함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시험에 응했기 때문에
응시생들의 답안지를 전부 검토하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답안지를 선착순으로 받기도 했는데
이것 때문에 빨리 제출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시험을 볼 때 정해진 자리가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그런 것이 없었기 때문에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싸움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싸움을 잘하는 사람을 고용해 자리를 잡기도 했는데
이 사람들을 선접군이라고 불렀습니다



과거에도 지금처럼 커닝 페이퍼를 사용하곤 했습니다

대놓고 책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수종협책이라고 했고
붓 속에 숨겨가는 것을 협서
속옷에 적어가는 것을 협대라고 했습니다


남의 것을 보고 베끼는 것을 고반
내 것을 보여주는 것을 낙지라고 했습니다

과거시험은 글씨를 얼마나 예쁘게 쓰느냐를 보기도 했기 때문에
글씨를 대신 써줄 사람을 구하기도 했는데 이들을 사수라고 불렀습니다

아예 밖에서 답안지를 작성해 전달해 주기도 했는데
이것을 외장서입이라고 불렀습니다

 


부정행위 중 가장 악질은 다른 사람이 대신 시험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을 거벽이라고 불렀는데
원래 거벽은 학식이 뛰어난 사람을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학식이 뛰어나기 때문에 시험을 대신 봐줄 수 있어
시간이 갈수록 대리 시험자를 부르는 말로 의미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때로는 팀으로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기도 했는데
함께 움직이는 사람들을 접이라고 불렀습니다

보통 접은 선접군, 거벽, 사수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가난하지만 똑똑한 사람이 거벽이 되곤 했는데

관료가 되어 돈을 버는 것보다 거벽으로 버는 것이 더 많기도 했고
급제해 봐야 부자들끼리 파벌이 만들어져
높은 곳까지 가지 못하기 때문에

거벽을 직업으로 삼기도 했다고 합니다

서울의 고봉환, 송도의 이환룡, 호남의 이행휘, 호서의 노긍이라는 사람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거벽이었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런 것을 보면 조선 후기에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급제하지 않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급제해 나랏일을 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조선의 멸망은 예견되어 있던 것인지도 모르죠

지금 보시는 그림은 김홍도의 소과응시라는 그림입니다
각자가 시험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삼삼오오 모여 문제를 푸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난장판인데
실제로 난장판이라는 말은
난리 속의 과거시험장을 줄인 말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것을 교훈 삼아 인재를 뽑는 시험에서 부정행위는
절대 없어야 할 것입니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