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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데 누군가 날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이유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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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존재가 느껴지는 이유

길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 따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뒤를 돌아봤더니 아무도 없었던 경험이 있나요?

집에 혼자 있는데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나요?

때로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나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마치 주변에 귀신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심한 경우 나를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런 느낌을 현존감, 존재감 혹은 Feeling of presence
줄여서 FoP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EPFL)에서
신경 과학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올라프 블랭크 교수는

2006년에 뇌전증(간질)을 일으키는 환자의 뇌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때 그는 뇌에 자극을 줘 제거하지 않아야 할 부위를 골라냈는데
측두-두정 피질에 자극을 준 순간
환자가 자신의 뒤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올라프 블랭크 교수는 평소 유령을 본다는 사람의 뇌를 연구했고
이런 사람들은 대뇌섬 피질, 두정-전두 피질, 측두-두정 피질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죠

그리고 측두-두정 피질에 자극을 주는 것으로
무언가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즉 나 혼자 있는데 누군가 날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착각이 아니라 실제로 느껴지는 감각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같은 대학에서 연구하는 엔지니어인 줄리오 로그니니와 함께
사람의 움직임을 전달받아
실시간으로 똑같이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뇌에 이상이 없는 사람들을 모아
로봇을 이용해 FoP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죠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손을 움직이면
로봇도 동시에 손을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그 손의 움직임이 참가자들의 등에 전달될 수 있도록
로봇을 참가자들 뒤에 위치시켰습니다

참가자가 오른손을 올리면 로봇도 오른손을 올렸고
참가자의 오른쪽 등에 움직임이 느껴졌습니다

이때 참가자들은 안대를 써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로봇이 실시간으로 움직이다 보니
자신이 손을 움직였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났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이후 블랭크 교수는 로봇 움직임에 딜레이를 줬습니다
참가자들이 오른손을 올리면 로봇은 0.5초 뒤에 오른손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참가자들은 뒤에 누군가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참가자중 일부는 느껴지는 감각이 너무 무서워
실험을 중단해달라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뇌가 신호를 전달받을 때 
무언가 이상이 생겨 조금 늦게 도착한다면
혼자 있어도 누군가 같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몸을 움직이면 뇌는 내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합니다
하지만 어떤 자극에 의해 뇌로 전달되어야 할 신호가 조금 늦게 도착한다면

다시 말해 나는 이미 움직였는데
뇌는 아직 내가 움직이지 않았다고 판단하다가
뒤늦게 움직였다는 신호를 받게 되면

내가 움직였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움직였다고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나는 다른 행동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죠


즉 FoP는 뒤에 누군가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나를 느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FoP는 뇌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이 자주 느끼게 되지만
이상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게 되면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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