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 스파이에 의해 탄생한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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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겨울에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과일이라고 하면
딸기가 있습니다
껍질을 까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먹기 쉽고
단맛과 상큼한 맛이 공존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일이죠
과일이라고 하면 그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외로 딸기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물론 산딸기까지 생각한다면 아주 길겠지만
딸기 하면 떠오르는 그 딸기
우리가 자주 먹는 딸기는 200년 정도 밖에 안됐다고 합니다
게다가 딸기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프랑스 스파이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딸기라고 하면 이렇게 생긴 과일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앞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이런 딸기가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딸기라고 하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산딸기를 부르는 말이었죠
고대 로마인들은 딸기를 우울증 치료 약으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열매가 작고 지금의 딸기처럼 맛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식용보다는 관상용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본격적인 딸기 재배는 1368년
프랑스인이 야생의 딸기
즉 산딸기를 정원으로 옮겨와 심으면서 시작됐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자라는 야생 딸기는 프라가리아 버지니아라고 불렀는데
버지니아는 열매는 작지만 향기가 풍부한 덕분에
1600년대 유럽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1712년 프랑스의 식물학자 아메데 프랑수아 프레지에는
남미 칠레에서 자라는 야생 딸기인 프라가리아 칠로엔시스를 연구하기 위해
칠레로 파견되었죠
칠로엔시스는 다른 야생 딸기보다 열매가 더 크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후가 맞지 않아 유럽에서는 키울 수 없는 딸기였습니다
프레지에는 이 딸기를 매일매일 연구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도 해안가에 나가 종자를 채집했으며
끊임없이 기록했죠
그런데 프레지에가 매일 해안가에 나가 딸기를 연구했던 이유는
딸기 이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었습니다
아니 딸기는 그냥 핑계였다고 말하는 게 맞을 수도 있겠네요
당시 칠레는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었는데
그런 덕분에 칠레에는 스페인 군대가 많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이때 스페인의 국왕은 펠리페 5세였고
프랑스의 국왕은 루이 14세였습니다
그런데 펠리페 5세는 루이 14세의 손자로
프랑스 출신이었지만 루이 14세가 스페인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스페인과 프랑스 영토를 하나로 합치기 위해
자신의 손자를 스페인의 국왕으로 선포했던 것이죠
물론 이 과정에서 이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주변 국가들이 동맹을 맺고
프랑스와 전쟁을 했던 사건이 있긴 했지만
결국 펠리페 5세는 스페인의 국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루이 14세는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스페인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고
마침 스페인이 칠레를 식민 지배하고 있으니
칠레에 스파이를 보내 스페인 군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 했습니다
이때 보내진 스파이가 바로 아메데 프랑수아 프레지에입니다
즉 프레지에는 딸기 전문가나 식물학자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보낸 군인이었던 것이죠
프레지에는 매일 밖으로 나가 딸기를 연구하는 척 하면서
스페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그가 쓴 기록물을 보면 모두 딸기와 관련된 기록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군사 암호로 된 스페인 정보였습니다
1714년 프레지에는 임무를 마치고 프랑스로 돌아왔고
돌아올 때 칠레 딸기 종자를 같이 가져왔습니다
그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칠레 딸기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기록하게 됐고
이것을 바탕으로 칠레 딸기에 대한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또 프레지에는 같이 가져온 딸기 종자를 심어 키워보려는 노력도 했지만
토양과 기후가 맞지 않아 잘 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식물학자들과 함께 딸기를 키우기 위해 연구를 했고
영국인 필립 밀러가 칠레 야생 딸기인 칠로엔시스와
미국 야생 딸기인 버지니아를 교배시켜
유럽에서도 잘 자라는 새로운 딸기를 만들어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먹는 딸기인 프라가리아 아나나사입니다
1800년대부터 이 딸기는 세계에 퍼지게 되었으며
1800년대 후반 동양에 전해졌고
19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만약 프랑스가 전쟁에서 패배해
펠리페 5세가 스페인의 국왕이 되지 못했더라면
루이 14세가 스파이를 보내지 않았더라면
스파이가 딸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이런 딸기를 먹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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