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면서 1년에 평균 8마리의 거미를 삼킨다고?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8마리의 거미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사람은 자는 동안 1년에 평균
8마리의 거미를 삼킨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는 동안에는 의식이 없기 때문에
거미가 입 안으로 들어와도 알길이 없고
분명 내가 거미를 들이지 않았는데도
집 구석에 거미줄을 친 거미의 모습을 본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거미는 어두운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쩌면 어제도 한마리의 거미를 삼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거미는 다른 벌레의 이동 경로에
끈적한 거미줄로 집을 만들어
벌레가 거미줄에 걸리길 하염없이 기다리는 동물입니다

거미가 움직이면 집도 움직여
이곳에 무언가 있다는 걸 벌레가 눈치챌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벌레가 걸리면 거미줄에 전해지는 진동을 감지해
걸린 벌레를 사냥하며 살아갑니다
즉 거미는 진동에 아주 예민한 동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심장은 계속 뛰고
호흡을 하기 때문에 몸이 계속 움직입니다
우리에게 이런 움직임은 아무런 느낌도 없지만
거미에게는 엄청난 진동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거미는 겁이 많아 사람이 조금만 다가가도
빠르게 도망칩니다
이런 거미가 사람의 진동을 무시하고
입안으로 들어온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사람은 잘 때 입을 다물고 잡니다
다물어진 입을 거미가 벌리고 들어오는 것도 불가능하죠
물론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은 코로 숨쉬기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인데
입으로 숨을 쉬면 바람이 입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거미는 아주 작고 아주 가볍기 때문에
약간의 바람만 불어도 쉽게 날아가 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을 벌리고 잔다 해도
숨쉬는 것 때문에 입 근처로 올 수 없습니다

사람은 자면서도 몇번이나 움직입니다
이런 상대에게 겁 많은 거미가
굳이 다가올 이유도 입안으로 들어올 이유도 없습니다
즉 자면서 1년에 평균 8마리의 거미를 삼키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그냥 도시괴담입니다

이런 가짜뉴스가 퍼지기 시작한 것은
리사 비르기트 홀스트(Lisa Birgit Holst)라는 사람이
1993년 PC Professional이라는 잡지에
관련된 내용을 쓴 뒤부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홀스트는 인터넷에 나와있는 이런 가짜 정보를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믿는지 확인하기 위해 글을 썼는데
거미에 대한 내용은 1954년에 만들어진
곤충에 관한 사실과 민속이라는 책을 참고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책은 루시 클라우센이라는 작가가 썼는데
아주 놀랍게도 이 책에는 거미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책 제목에 나와있는 Insect는 곤충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여기에 거미 관련 내용이 나온다고 해서
엄청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거미는 곤충이 아닙니다

외국의 한 유튜버가 책을 살펴본 결과
잘때 거미를 먹는다는 내용은 전혀 없었고
유일하게 거미에 대해 언급되는 건
거미는 곤충이 아닙니다 하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한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리사 비르기트 홀스트(Lisa Birgit Holst)가 썼다는
PC Professional이라는 잡지 역시
비슷한 이름의 잡지는 있지만
실체를 정확하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주 소름돋는 사실은
리사 비르기트 홀스트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단어의 문자를 다시 배열해
완전히 다른 뜻을 가지는 단어로 바꾸는 것을
애너그램이라고 합니다

임무가 미움이 되거나
Listen이 silent가 되는 것처럼 말이죠
Lisa Birgit Holst를 애너그램하면
This Is A Big Troll이 되는데
This Is A Big Troll은 이거 개뻥이야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사람은 자면서 1년 동안 평균 8마리의 거미를 먹는다는 것
리사 비르기트 홀스트라는 사람
PC Professional이라는 잡지
곤충에 관한 사실과 민속이라는 책에서 참고했다는 것
모두 가짜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면서 거미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만 제외하고
전부다 가짜뉴스였던 것입니다

자면서 거미를 먹는다는 도시괴담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널리 퍼져있습니다
그리고 그 출처는 1993년 PC Professional이라는 잡지에
리사 비르기트 홀스트라는 사람이 쓴 글이라는 것도
같이 퍼져있죠

이 가짜뉴스를 만든 곳은
스놉스(snopes)라는 팩트체크 사이트인데
결국 팩트체크 사이트가
가짜뉴스를 퍼트리게 된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터넷에 퍼져있는 정보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스놉스에서 가짜뉴스를 퍼트렸다는 사실 역시
가짜뉴스인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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