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를 마시면 전투기를 드립니다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펩시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여러분들은 콜라를 좋아하시나요?
좋아하신다면 어떤 콜라를 좋아하시나요
콜라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두 개의 브랜드를 꼽으라면
코카콜라와 펩시일 것입니다
이 둘은 아주 옛날부터 라이벌 관계였습니다
물론 콜라 시장에서만큼은
코카콜라가 1위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죠

이것은 1995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펩시는 코카콜라를 이기기 위해
번뜩이는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광고입니다
펩시를 마시면 티셔츠를 혹은 가죽 재킷을
혹은 셰이드 안경을 준다는 광고였죠

이 상품을 추첨을 통해 주는 것이 아니라
펩시를 마시면 포인트가 쌓여 그 포인트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펩시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특별 이벤트였던 것입니다

이때 티셔츠는 75포인트, 셰이드 안경은 175포인트
가죽 재킷은 1450포인트였습니다
355ml 펩시 하나가 1포인트였는데
한 박스, 즉 24개를 한 번에 살 경우 10포인트가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포인트를 너무 빠르게 모으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죠
완벽히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1995년 우리나라에서
355ml 콜라 1개는 300원이었으니 이것으로 계산해 보면
티셔츠는 2만 2500원, 셰이드 안경은 5만 2500원
가죽 재킷은 43만 5000원입니다(낱개 구매 기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광고 영상을 조금 더 보면 700만 포인트를 모으는 사람에게는
해리어라는 전투기를 준다고 광고했습니다
펩시는 누가 콜라를 700만 개나 마시고
전투기를 바꾸러 오겠어 하는 생각에
장난식으로, 재밌으라고 전투기를 준다는 광고를 넣었는데
당시 대학생이었던 존 레너드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해리어 전투기의 가격은 3300만 달러였는데
레너드가 계산해 본 결과 펩시 700만 개를 구매하는 것보다
전투기의 가격이 훨씬 더 비싸기 때문에
포인트를 모아 전투기로 바꾼다면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펩시 700만 개를 구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700만 개가 모일 때까지 어디에 보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있었죠

그래도 존 레너드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펩시가 진행하는 광고를 꼼꼼히 살펴봤는데
15포인트 이상 있는데 상품을 바꿀 포인트가 부족할 경우
1포인트당 10센트를 내면 부족한 포인트를 채워준다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즉 펩시를 700만 개 구매해 700만 포인트를 모을 필요 없이
15포인트만 모으고 나머지는 돈으로 대체하면
다시 말해 약 70만 달러만 있다면
3300만 달러의 전투기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레너드는 이 사실을 몇 명의 부유한 투자자들에게 말했고
70만 달러를 구하는데 성공해
15포인트와 함께 70만 달러를 펩시에게 보냈습니다
펩시는 이 돈을 다시 레너드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전투기도 보내주지 않았죠
전투기는 그저 장난이었다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화가 난 레너드는 펩시를 고소했습니다
이것으로 펩시와 레너드의 전투기 소유에 대한 법정 싸움이 시작된 것입니다
재판은 1996년부터 시작해 1999년까지 이어졌는데
법원은 최종 판결에서 펩시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광고 영상에는 전투기를 준다고 말하긴 했지만
펩시가 만든 카탈로그에는 전투기가 없기도 하고
영상을 보면 학생이 학교에 갈 때
버스를 타는 것보다 전투기를 타는 것이 더 낫다 라고 말하는데
이것이 너무 비현실적이라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전투기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죠
결국 레너드는 전투기를 받지 못하고 재판이 끝나버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재판은 조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뉴욕에 있는 법원으로 옮겨졌는데
펩시의 본사는 뉴욕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재판은 친기업 성향의 판사가 담당했다고 합니다
펩시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전투기를 준다는 광고 영상을 여전히 내보냈는데
전투기를 교환하는데 필요한 포인트를
700만에서 7억으로 올려버렸습니다

펩시와 레너드의 법정 싸움은 미국에서 굉장히 유명해졌으며
미국 로스쿨에서 활발히 토론되는 주제라고 하는데
대부분 레너드의 손을 들어준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펩시는 전투기를 줬어야 할까요
아니면 주지 않아도 됐을까요
이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2022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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