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수도자들은 왜 정수리만 빡빡 밀고 다녔을까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톤슈라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종교를 믿고 교리에 따라 생활하는 사람을
수도자라고 합니다
수도자들은 어떤 종교를 믿느냐에 따라
모습이 조금씩 다르기도 한데
특히 불교는 머리카락을 빡빡 밀어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그리고 중세의 가톨릭 수도자들은 지금 보이는 것처럼
머리 가운데, 정수리 부분을 빡빡 밀고
앞머리, 옆머리, 뒷머리를 조금 남겨 고리처럼 만드는
특이한 머리스타일을 해야 했습니다
이런 헤어스타일을 만든 사람은 바로
1073년부터 가톨릭의 교황이었던 그레고리오 7세입니다
당시 가톨릭 수도자들은 결혼에 대한 제한이 전혀 없었지만
그레고리오 7세는 자식이나 친척들 때문에
수도자들이 올바른 길로 가지 못한다고 판단해
현재 성직자이거나 성직자를 꿈꾸는 사람은
결혼을 금지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교령으로 만들어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결혼 한 사람들을 강제로 이혼 시키도 했습니다
말만 들었을 땐 너무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당시 고위 성직자들이 지역 영주나 왕에게 재물을 상납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다가 물러날 때가 되면
자식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즉 그레고리오 7세는 부패를 없애고
가톨릭이 왕권으로부터 독립해 스스로 힘을 키우기 위해
결혼을 금지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머리스타일에 대한 제한을 두기도 했죠
기독교 역사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사람 중 한 명은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바울은 원래 기독교를 믿지 않고
기독교를 믿는 사람을 죽이고 다녔는데
어느 날 예수님의 계시를 받고 기독교인이 되어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고 다닌 사람입니다
기독교의 교리를 적은 책을 성경이라고 합니다
성경은 기초가 되는 구약성경과
추가적인 계시가 담겨있는 신약성경으로 나눌 수 있는데
사도 바울은 신약성경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바울서신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레고리오 7세는 신앙심을 더욱 높이기 위해
사도 바울의 모습을 따라 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바울의 모습은 사도행전에 나와있는데
사도행전 18:18을 보면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다고 나와있습니다
즉 그레고리오 7세가 따라 하라고 말한 바울의 모습은
머리를 빡빡 깎은 대머리가 된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구약성경 레위기 19:27을 보면
머리를 빡빡 깎지 말라고 나와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들은 고민고민하다 결국 이런 머리를 탄생시켰습니다
머리를 빡빡 깎으라는 교황의 말을 따르면서
빡빡 깎지 말라는 성경의 말을 따르기도 하는
빡빡 깎은 것도 깎은 것도 아닌 머리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독특한 이 머리스타일을 톤슈라라고 부릅니다
톤슈라는 부패를 없애고 신앙심을 높이며
가톨릭의 힘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머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직자의 모습을 보면 머리에 둥근 접시 같은 모자를 쓰기도 합니다
이 모자를 주케토라고 부르는데
톤슈라를 할 경우 머리카락이 없는 부분이 춥기 때문에
추위를 막기 위해 쓰는 모자입니다
톤슈라는 현대에 와서도 계속 유지되다
1972년 교황 바오로 6세가 금지하고 난 뒤부터 사라지게 되었지만
일부의 성직자들은 신앙심을 이유로
교황에게 허락을 받고 여전히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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