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째 진행 중인 실험 피치 낙하 실험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피치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석유를 증류해 만드는 것으로
아스팔트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하는 물질을 타르 혹은 피치라고 합니다
피치는 보이는 것도 그렇고 강한 충격을 받으면 깨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토마스 파넬 교수가
피치는 고체가 아니라 점성이 아주아주 강한
액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는 깔때기에 피치를 넣고 아래에는 비커를 둬
피치가 한 방울 똑 떨어지는 모습을 관찰해
피치가 액체라는 것을 증명하려 했습니다
토마스 파넬이 이 실험을 계획한 것은 1927년인데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된 것은 1930년입니다
이것은 피치를 녹여 깔때기에 넣고 굳히기까지
3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1930년 막혀있던 깔때기 아랫부분을 개봉해
피치가 아래로 떨어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는 점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 실험이 금방 끝나리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피치의 점성의 그의 생각 이상이었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피치는 떨어지지 않았죠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을 기다려도 피치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피치가 완전히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조금씩
아주아주 조금씩 피치가 움직였습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분명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토마스 파넬은 희망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1938년 드디어 깔때기에서 피치 한 방울이 똑 떨어졌습니다
실험이 시작된지 8년이 지난 뒤였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토마스 파넬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피치가 떨어지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1947년도 피치 한 방울이 똑 떨어졌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토마스 파넬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는 계속 실험을 이어가고자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1948년 심장 문제로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실험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물리학자인 존 메인스톤 교수가
2대 관리자로 토마스 파넬의 의지를 이어받아
피치가 떨어지는 순간을 목격하려고 했었죠
1954년, 1962년, 1970년, 1979년 피치가 한 방울 똑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존 메인스톤 교수는 물론
그 누구도 이 장면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사람이 보지 않을 때만 떨어지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1988년 피치가 많이 흘러 곧 떨어지려고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존 메인스톤 교수는 떨어지는 장면을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러다 그는 목을 축이기 위해 잠깐 음료수를 사러 나갔는데
그 순간 피치가 똑 떨어졌습니다
1988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엑스포가 열렸습니다
깔때기에 담긴 피치는 엑스포에도 전시되었는데
떨어지는 순간을 단 한 명도 본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1988년 브리즈번 엑스포는 180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0년 피치가 떨어지려고 하는 순간이 또 왔습니다
이때는 혹시나 자리를 비운 사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이용해 녹화를 했는데
하필 떨어지는 그날 카메라에 문제가 생겨
떨어지는 순간을 녹화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존 메인스톤 교수는 2013년에 사망했는데
실험을 하는 동안 피치가 떨어지는 장면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9번째 피치 방울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떨어졌다기 보다 끊어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비커에 쌓여있는 피치에 떨어지려고 하는 피치가 닿아
비커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충격 때문에 끊어져 떨어졌기 때문이죠
그러던 중 2013년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피치가 떨어지는 걸 녹화하는데 성공한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이 실험은 1944년에 시작된 것으로
호주의 실험보다는 늦게 시작했지만
이 영상으로 피치가 액체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었죠
실험을 최초로 기획했던 토마스 파넬의 주장이 맞았던 것입니다
피치가 한 방울 떨어지는데 약 8년정도 걸렸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호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험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3대 관리자인 앤드류 화이트 교수가
10번째 방울을 기다리며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전처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24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고 있는데
링크를 통해 들어가면 누구라도 피치가 떨어지는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실험은 피치 낙하 실험이라고 하며
가장 오래된 실험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8번째 방울부터 피치가 떨어지는 속도가 늦어졌는데
이것은 실험실에 에어컨이 설치돼 온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0번째 피치 방울이 떨어지는 시점은
2026년~2028년 사이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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