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고 할 때 나는 흙냄새 같은 냄새의 정체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비냄새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껴
낮인데도 어둑어둑해져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날씨가 되면
이상하게 흙냄새 같은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 냄새는 평소에는 전혀 나지 않다가
비가 오기 전 밖을 걷다 보면 나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비냄새라고 부르기도 하죠
비냄새는 1891년부터 공식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땅의 냄새라고 불렀습니다
당시에는 식물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
정확한 이유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1964년 호주의 광물학자이자 생화학자인 리처드 토마스가
이 냄새를 돌을 뜻하는 그리스어인 페트로스(petros)와
신의 몸속에 흐르는 영액을 뜻하는 이코르(ichor)라는 단어를 합쳐
페트리코(petrichor)라고 정의했습니다
땅에는 방선균이라고 불리는 박테리아가 많이 살고 있습니다
방선균은 죽은 유기체를 분해해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영양분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분해하는 과정에서 지오스민(Geosmin)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집니다
바로 이 물질의 냄새가 우리가 말하는 비냄새
비올 때 나는 흙냄새입니다
방선균은 비가 안 올 때도 죽은 유기체를 분해해
지오스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안 올 때는 냄새가 나지 않다가
비가 오려고 할 때만 냄새가 나는 이유는
에어로졸 때문입니다
에어로졸은 쉽게 말해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 고체나 액체 혹은 이들이 섞여있는 입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안개나 황사, 미세먼지
분무기에서 뿌려진 액체 같은 것들이 에어로졸입니다
빗방울이 떨어져 땅에 부딪히는 순간
일부는 작은 액체 알갱이가 되어 여기저기로 흩어지게 됩니다
이것 역시 에어로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지오스민은 땅에 있지만
비가 오려고 하면 먼저 떨어진 한두방울의 비에 섞여 에어로졸이 되어
대기 중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사실 이때 떠오르는 지오스민도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인간은 비가 오는 것이 생존을 하는데 굉장히 중요했기 때문에
지오스민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하기도 했고
비가 오면 습도가 높아져 어떤 물질이 퍼져나가는 속도
확산 속도가 느려져
냄새가 한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런 상태가 되면 우리는 비냄새, 흙냄새
지오스민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즉 비가 오기 전 나는 흙냄새는
실제 흙냄새, 땅의 냄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냄새를 맡으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오스민 냄새에 짧게만 노출돼도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수치가 늘어나고
우울증과 관련된 물질인 C반응 단백질 수치가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비가 오려고 할 때
밖에 나가 이 냄새를 한번 맡아보는 건 어떨까요
하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비가 오면 냄새가 한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니
방귀를 뀌면 그 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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