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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믿었더니 멸종으로 돌아왔다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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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믿었다가 멸종당해버린 동물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모리셔스 섬은
인간의 발이 닿지 않던 곳이었으며

다른 포유류도 존재하지 않던 곳이었습니다

그저 조류만 둥지를 틀고 살고 있는 섬이었죠

모리셔스에 살고 있는 많은 새들 중
도도라는 이름을 가진 새는

하늘을 날지 못하는 새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모리셔스 섬에 별다른 천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천적이 없으니 하늘을 날지 않았고
하늘을 날지 않으니 날개가 퇴화된 것이죠

모리셔스 섬은 1500년대 초반 포르투갈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1598년 네덜란드가 섬을 점령하면서
본격적인 오염이 시작됐죠



도도새는 약 1m 정도의 키를 가지고 있으며
몸무게는 10~20kg 정도 됐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검은 부리에 회색 깃털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보통의 야생 동물은 인간을 마주했을 때
도망가거나 인간을 공격하거나 하지만

도도새는 천적을 마주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인간을 천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그저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인식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인간을 피하지 않았고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고 합니다

인간이 자신들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이죠

선원들이 처음 모리셔스 섬에 왔을 때
음식에 대한 걱정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침 섬에는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다가오는, 크기도 제법 커 풍부한 고기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새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 새를 사냥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그런데 도도새는 그렇게 맛있는 음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 선원들은 도도새를 Walgvogel이라고 불렀는데
여기서 voghel는 새를 뜻하고
Walghe가 맛없다, 역겹다 정도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도도새는 인간을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생각했지만
인간은 도도새를 맛없는 새, 역겨운 새로 여겼던 것입니다



포르투갈 선원들과 네덜란드 선원들은
손쉽게 잡을 수 있는 이 새를 닥치는 대로 사냥했습니다

이때부터 새의 개체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죠

Walgvogel가 도도새라고 불린 것에 대해선 정확하진 않지만
연못이나 호수에 사는 논병아리와 엉덩이 부분이 닮아
논병아리를 뜻하는 말인 Dodaars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도도새가 날지도 못하고 도망가지도 않기 때문에
멍청하다는 뜻을 가진 doudo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하는 말도 있지만
이것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다고 합니다


황무지를 개척할 목적으로 죄수들을 보내는 곳을
형벌 식민지라고 합니다

네덜란드가 모리셔스 섬을 점령했을 때 형벌 식민지로 사용했는데
이때 죄수와 함께 원숭이, 돼지도 같이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들여온 것은 아니지만
배에 몰래 타고 있었던 쥐까지 같이 들어오게 되었죠


도도새는 날지 못하기 때문에 알을 지상에 낳았는데
갑자기 들어온 외래종이 지상에 있는 알을 모조리 먹어치웠습니다

도도새는 이들에게 대항할 방법도 몰랐고
대항할 수단도 없었습니다

어른 도도새는 인간에 의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새끼 도도새는 인간이 들여온 동물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도도새는 급격하게 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고
연도가 정확하지 않지만 1662년에서 1681년 사이에
마지막 도도새가 죽어 지구에서 완전히 멸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리셔스 섬에는 카바리아 라는 나무가 있는데
도도새는 카바리아 나무의 열매를 먹고 자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도새의 소화기관을 거처 나온 열매의 씨앗은
다시 카바리아 나무로 자라는 서로 공생관계에 있었죠

나무의 수명은 300년 정도 되는데
이상하게 1600년대 이후로 번식이 멈춰
1973년 한 과학자가 확인했을 때 13그루밖에 남아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도새가 씨앗을 퍼트려줘야 하는데
멸종되어 씨앗을 퍼트릴 매개체가 없었기 때문이죠

다행히 지금은 도도새와 비슷한 칠면조를 데려와
나무의 멸종은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정보가 알려진 뒤 이 나무를 도도 나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인간은 단지 도도새를 멸종시켰을 뿐이지만
하마터면 섬의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될 뻔했던 것이죠

도도새는 인간의 욕심으로 멸종돼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졌지만
생태계를 파괴했을 때 생각보다 더 큰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로
인간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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