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은 기역인데 ㅋ은 왜 키읔이라고 할까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키읔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재미있는 한글놀이 해봅시다
화면에 보이는 한글 자음의 이름을 소리 내서 읽으면 됩니다
기역, 니은, 디귿, 리을, 미음, 비읍, 시옷
이응, 지읒, 치읓, 키읔, 티읕, 피읖, 히읗
한글 자음은 쌍자음을 제외하면 총 14개입니다
이들의 이름에는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이 있습니다
먼저 초성에 해당 자음을 쓰고 ㅣ를 쓰고
그다음에 ㅡ를 쓰고 종성에 해당 자음을 쓰는 것이죠
이응, 지읒, 치읓처럼 말이죠
그런데 ㄱ, ㄷ, ㅅ은 조금 다릅니다
기윽이라고 하지 않고 기역이라고 하고
디읃이라고 하지 않고 디귿이라고 하고
시읏이라고 하지 않고 시옷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할 거면 ㅋ도 키옄이라고 하고
ㅌ도 티긑이라고 했으면 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ㄱ, ㄷ, ㅅ만 이름이 다른 식으로 붙여진 것일까요
https://youtu.be/A8DDlEMMsjU
세종대왕이 한글을 처음 만들고
이것을 백성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훈민정음을 만들었습니다
훈민정음이 한글로 번역된 훈민정음 언해본을 보면
한글 자음과 모음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ㄱ은 어떤 것인지 ㄴ은 어떤 것인지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ㄱ을 기역이라고 읽어야 한다고 나와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ㄱ을 기역이라고 읽지 않고
가라고 하거나 기라고 하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1527년 어문학자 최세진은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한글 그러니까 훈민정음으로 한자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훈몽자회입니다
훈몽자회에는 한글 자음과 모음이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도 나와있는데
자음을 초성, 종성에 쓸 수 있는 8개와
초성에만 쓸 수 있는 나머지 8개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이때 초성, 종성에 쓸 수 있는 자음은 ㅣ와 ㅡ를 합쳐 예시를 들었고
초성에만 쓸 수 있는 자음은 ㅣ에만 합쳐 예시를 들었습니다
그 결과 기윽, 니은, 디읃, 리을, 미음, 비읍, 시읏, 이응
키, 티, 피, 지, 치, 시, 이, 히라는 예시가 탄생하게 되었죠
하지만 이것을 한자로 옮기려고 하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ㄱ의 윽, ㄷ의 읃, ㅅ의 읏을 나타낼 수 있는 한자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별수 없이 ㄱ은 기역으로 ㄷ은 디귿으로 ㅅ은 시옷으로
비슷한 발음을 가진 한자로 바꿔 예시를 들었습니다
이후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한글 자음과 모음의 이름을 정해진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때 최세진의 훈몽자회를 참고하게 되었는데
ㄱ은 기역이라고 ㄷ은 디귿이라고 ㅅ은 시옷이라고 나와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그대로 가져와 한글 자음의 이름을 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법칙을 적용해
지, 치, 키, 티, 피, 히 라고 쓰여 있던 자음의 이름을
지읒, 치읓, 키읔, 티읕, 피읖, 히읗으로 정했습니다
즉 표현할 수 있는 한자가 없어 다른 식으로 예시를 든 것이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ㄱ, ㄷ, ㅅ의 이름이 조금 다른 것이죠
북한 역시 한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분단 이후 1954년 철자법을 새롭게 제정했는데
이때 ㄱ을 기윽으로 ㄷ을 디읃으로 ㅅ을 시읏으로
같은 법칙이 적용되도록 바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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