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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는 왜 빛을 보면 달려드는 걸까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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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이는 걸까

여름이 되면 더운 날씨도 짜증이지만

신경쓰이는 벌레들도 짜증이 납니다

 

특히 이들은 밤이 되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고

잘때가 되면 윙윙거리는 모기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깬 기억들은 한두번씩 있을 것입니다

 

분명 촘촘한 방충망인데도 어딘가에 틈이 있는 것인지

집으로 들어와 우리를 괴롭히는 벌레들입니다

 

 

길을 걷다보면 가로등 아래는 물론이고

캠핑에 갔는데 어두워서 랜턴이라도 키면

어김없이 몰려드는 벌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빛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 때문에 죽어가는 동료의 모습을 보고 있음에도

빛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죠

 

이들은 왜 빛을 보면 달려드는 것일까요?

 

생물이 어떤 자극을 받고

자극에 의해 이동하는 것을 주성이라고 합니다

 

만약 그 자극이 빛이라면 이것을 주광성이라고 하죠

 

빛을 보면 달려드는 성질을 양성 주광성이라고 하고

빛을 보면 달아나는 성질을 음성 주광성이라고 합니다

 

빛을 피해 땅속에 사는 지렁이나

불을 켜면 도망가는 바퀴벌레같은 것들이 음성 주광성이고

 

나방이나 모기처럼 빛을 보면 달려드는 녀석들을 양성 주광성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빛에 반응하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본능에 의한 행동입니다

 

빛을 보면 달려드는 벌레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나방이죠

 

나방은 약한 동물이기 때문에 낮에는 천적의 눈을 피해 나무나 바위에 숨어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활동을 시작하지만

나방의 시력은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에

달빛을 이용해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달은 지구에서 정말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달빛이 평행하게 비치진 않겠지만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평행하게 비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은 벌레에게도 마찬가지이죠

 

나방들은 달빛이 지구에 평행하게 비친다고 느낍니다

 

양쪽에 눈이 있는 나방의 경우

양쪽 눈에 같은 빛이 들어오면 자극이 똑같이 전달 돼 직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쪽 눈에 다른 밝기의 빛이 들어오면

자극이 다르기 때문에 직진을 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서 오른쪽 눈에 밝은 빛이 들어오면

왼쪽 눈에도 똑같은 빛을 받기 위해서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항상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면서

나선식 회전을 하면서 이동을 하는데

 

이것을 광나침 운동이라고 합니다

 

광나침 운동은 나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광성을 가진 동물들에게서 보여지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밤이 되면 달 밖에 없었기 때문에

나방이 직진을 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로등이 생기게 되자 비행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나방은 가로등이 달이라고 착각하게 되고

가로등을 이용해 먹이를 찾으려고 하지만

가로등 빛은 가까이서 비치기 때문에

나방의 눈에 들어오는 빛의 밝기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직진을 하지 못하고 광나침 운동을 하게 되죠

 

그렇게 계속 가로등에 가까워지다가

빛의 열에 의해 타 죽거나 가로등에 부딪쳐 죽게 되는 것이죠

 

빛을 보면 달려드는 벌레가 또 있습니다

바로 모기나 하루살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깔따구이죠

 

이들은 무리를 지어서 생활하기 때문에

가로등 근처에 가면 한두마리가 아닌 엄청난 물량의 깔따구가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깔따구의 유충은 물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강가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벌레입니다

 

하천 주변에서 운동을 하면

몇백마리쯤 되는 깔따구 무리들이

머리 위를 따라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짓을 해봐도 달아나지 않고 아무리 뛰어도 떨어지지 않는데다

눈에 들어가거나 입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

아주 짜증나는 존재입니다

 

깔따구처럼 무리를 지어 비행하는 것을 군무 혹은 군비라고 합니다

 

깔따구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이 된 이후에는 종족 번식을 위해 시간을 보냅니다

 

여기저기 흩어져서 짝을 찾는 것보다

한곳에 모여 있으면 짝을 찾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들은 한곳에 뭉쳐있는 것입니다

 

깔따구의 군무 목적은 교미를 위한 것입니다

 

군무를 하기 위해선 어떤 기준점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한곳에 모일 수 있기 때문이죠

 

서울역에서 보자 라고 하는 것보다

서울역 3번 출구에서 보자 라고 해야 모일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깔따구 입장에서 인간은 최고의 기준점이기 때문에

우리의 머리 위에서 군무를 하는 것입니다

 

즉 이들은 우리 머리 위해서 단순하게 비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미를 할 대상을 찾거나 일부는 교미를 하고 있는 것이죠

 

어쨌든 이들이 빛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본능에 의한 행동

생존을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이런 행동은

생존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죽음을 부르는 행동이 되어버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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