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형벌 도구였던 내가 현대에선 사랑받는 운동기구?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도
실내에서 달리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런닝머신
헬스장에 없어서는 안 될 운동기구 중 하나로
운동을 하면서 티비를 볼 수 있다는 큰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기구이기도 하죠
런닝머신 자체가 이미 영어지만
미국에서는 런닝머신을 트레드밀(treadmill)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트레드(tread)는 밟다라는 뜻을
밀(mill)은 방아를 찧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런닝머신과 트레드밀은 뭔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런닝머신은 1800년대 초반 영국 교도소에 있던
형벌도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기구라고 합니다
1800년대 초반 영국에서는 죄수들에게
사형당할 것인지 국외추방당할 것인지
교도소에 갈 것인지를 선택하게 했다고 합니다
언뜻 보면 교도소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지 같지만
당시 교도소의 환경은 그리 좋지 못하기도 했고
중노동 법이 있어 교도소에 있는 동안 노동을 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목숨을 건질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죄수들이 교도소행을 선택했고
늘어나는 죄수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1818년 영국의 기술자 윌리엄 큐빗은
발판이 있는 커다란 바퀴, 물레방아와 비슷한 기구를 만들어냅니다
발판을 밟으면 바퀴가 굴러가는데 제자리에서 구르기 때문에
끝없는 계단을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기구였습니다
기구가 만들어진 이후 노동형을 선고받은 죄수들은
기구 발판을 밟아 바퀴를 굴려야 했습니다
죄수들이 바퀴를 굴리면 바퀴가 굴러가는 동력을 이용해
물을 퍼올리거나 곡식을 빻았습니다
그래서 이 기구를 트레드밀이라고 부르기도 했죠
트레드밀은 죄수 입장에서 굉장히 가혹한 형벌이었습니다
매일 6시간 동안 바퀴를 굴려야 했는데
이것을 매일 1500~4000m를 등반하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무리 걸어도 계속 같은 자리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들이 받는 정신적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죄수들을 쉽게 통제할 수 있었고
영국 전체에서 큰 인기를 끌어
만들어진지 10년 만에 50개 이상의 교도소에서 사용되었고
미국에도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강도 높은 트레드밀 노동을 견디지 못한 죄수들이
하나 둘 사망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1898년 죄수의 인권을 보호하는 새로운 법이 만들어져
점점 쓰이지 않게 되다 1902년 완전히 금지시켜
영국에서는 더 이상 트레드밀을 형벌도구로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트레드밀은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듯 했으나
1952년 워싱턴 대학의 로버트 브루스와 웨인 퀸튼 교수에 의해
평평한 롤러 형태의 의료기구로 재탄생하게 되었는데
폐나 심장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발전돼 실내에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개인용 운동기구인 오늘날의 런닝머신이 되었습니다
과거 죄수를 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가 이제는 운동기구가 되었지만
여전히 스스로를 벌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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