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잘리고 얼마 동안 살아있을 수 있을까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의식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내려지는
가장 큰 형벌은 사형입니다
사형은 그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형벌로
하나뿐인 목숨을 빼앗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잔인하고 극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사형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과거에는 죽을 때까지 때리거나
사지를 찢거나, 태우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으며
동물에게 먹이로 주거나, 죽을 때까지 매달아 놓거나
물에 빠트리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18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조금은 인간적인 방법으로 사형을 집행하기 위해
기요틴이라는 사형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요틴은 날카롭고 무거운 칼날이
사형수의 목을 단번에 잘라버리는데
죽기 전까지 계속 고통을 느껴야 하는
다른 사형 방법과 다르게
목이 잘리는 것과 함께 곧바로 죽기 때문에
큰 고통 없이 사망하게 되는 비교적 인간적인 사형 도구였습니다

이렇게 기요틴으로 사형이 집행되고 있을 때
가브리엘 보리외라는 프랑스 의사가
목이 잘리면 정말 그 순간 곧바로 죽게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목이 잘리면 죽는 이유는
피가 뇌로 전달되는 통로가 끊겨
뇌에 산소나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목이 잘려도 이미 뇌에 전달된 피가 어느 정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뇌로 전달되고 있는 피도 어느 정도 있겠죠
그럼 목이 잘린 순간 곧바로 죽는 것이 아니라
아주 조금, 1초 혹은 2초라도
살아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보리외는 사형수 랑귀를 상대로
이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실험을 진행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랑귀는 1905년 6월 28일
기요틴에 의해 사망했는데
보리외는 그 옆에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랑귀의 목이 잘린 순간 눈꺼풀과 입술이
5~6초 동안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다 멈췄고
눈꺼풀이 닫히기 시작했는데
이 모습이 마치 곧바로 죽은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이후 보리외는 '랑귀!' 하며 사형수의 이름을 불렀는데
놀랍게도 눈꺼풀이 다시 열렸습니다
보리외는 이것을 경련에 의한 수축이 아니라
잠에서 깬 사람이 천천히 눈을 뜨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눈을 뜬 랑귀는 보리외를 쳐다봤고
그의 눈은 초점이 제대로 잡힌
살아있는 사람의 눈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몇 초 뒤 랑귀의 눈꺼풀은 다시 닫히기 시작했고
그 순간 보리외는 또 '랑귀!' 하며 이름을 불렀는데
한 번 더 눈꺼풀이 열리며 보리외를 쳐다봤습니다

그리고 다시 랑귀의 눈꺼풀이 닫혔고
이번에도 보리외는 랑귀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때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랑귀의 목이 잘리고 아무런 반응이 없기까지
30초 정도 걸렸다고 합니다
보리외의 실험대로라면
머리가 잘려도 약 30초는 의식이 남아있다는 뜻이 됩니다

랑귀가 만약 정말로 살아있었다면
말을 했으면 좋았을 걸 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목이 잘리면 폐와 연결이 끊기고 성대도 없으니
살아있다 해도 말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눈꺼풀과 눈동자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눈돌림신경은 중뇌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목이 잘려도 눈을 뜨거나 눈동자를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뇌파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확실하게 알아보면 좋을 것 같지만
최근에는 잔인하다는 이유로 참수형이
대부분의 국가에서 실행되지 않고 있기도 하고
윤리적 문제, 법적인 문제가 있어
잘린 목에 관한 실험은 진행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 목이 잘려도 어느 정도는 살아있을 수 있는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죽음은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것을 숨기고 있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
죽음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메리 로치의 책 죽은 몸은 과학이 된다에는
우리가 몰랐던 죽음에 관한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시체가 부패되는 과정부터
식인에 대한 이야기
참수와 머리 이식
그리고 살아있는 자를 살리는
죽은 자에 대한 내용까지
죽음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고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발전시켜주는지
메리 로치가 직접 조사한 내용이 담겨있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죽음이라는 두 번째 삶에 대한 이야기
메리 로치의 죽은 몸은 과학이 된다
금덩어리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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