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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알갱이 색깔이 다른 충격적인 이유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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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갱이 색깔이 다른 충격적인 이유

버터를 발라 구워 먹어도 맛있고
치즈와 함께 구워 먹어도 맛있고
그냥 쪄 먹어도 맛있는 옥수수

노란 알갱이가 빼곡히 박혀있는 옥수수를 보고 있으면
어떻게 요리해서 먹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런데 때로는 노란 알갱이 사이로
거뭇거뭇 한 알갱이가 한두 개씩 있는 옥수수도 있습니다

물론 상한 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되진 않지만
색깔이 달라 약간 찝찝함이 있긴 합니다

옥수수 알갱이가 노란색이 아니라 다른 색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1902년 미국에서 태어난 바버라 매클린톡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유전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여성에게 공부를 시키지 않는 사회였는데
특히 유전학은 여성이 접근할 수 없는 절대적인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1919년 코넬 대학교에 입학한 뒤
1927년 식물학 박사 학위를 따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녀는 1920년대 후반부터 옥수수를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노란 알갱이 사이에 어떻게 다른 색 알갱이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옥수수의 이런 특징은 유전자에 담겨있는데
이 당시에는 유전자가 자리를 지키며
담겨있는 유전정보를 그대로 발현한다는 게 정설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버라는 옥수수를 연구하다
마치 점프를 하는 것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는 유전자를 발견했습니다


심지어 이 유전자가 다른 곳에 자리를 잡으면
유전정보가 바뀌게 된다는 것도 알아냈습니다

그녀는 이런 유전자를 트랜스포존이라고 불렀습니다



트랜스포존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유전정보가 담긴 복제 DNA를 만들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트랜스포존과(class I)

원래 위치에서 스스로 떨어져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트랜스포존입니다(class II)

트랜스포존은 점프하듯 다른 곳으로 옮겨 다니기 때문에
점핑 유전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은 트랜스포존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거나
자신의 유전정보를 발현시키거나
원래 있던 유전자의 유전정보를 변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유전정보가 변화하면 돌연변이가 나타나는데
옥수수 알갱이의 색깔이 바뀌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노란색으로 발현되어야 할 옥수수 유전자에
트랜스포존이 자리를 잡아 유전정보를 변화시키면
알갱이의 색깔은 노란색이 아니라 다른 색으로 바뀌게 됩니다

바버라 매클린톡은 1950년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학계에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연구 결과는 철저하게 무시당했죠
유전자가 움직인다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바버라는 이번에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습니다

1970년대 바버라의 연구 결과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옥수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과 식물에도
트랜스포존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죠

심지어 인간에게도 트랜스포존이 있습니다

보라색 나팔꽃 사이 흰색 나팔꽃이 피는 것도
인간이 암에 걸리는 것도
트랜스포존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발견 초기엔 트랜스포존을 유해한 유전자로 분류했지만
현재는 조작을 통해 필요한 유전정보를 발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유전학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닐 슈빈의 책 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에는
옥수수 점핑 유전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또 공룡이 깃털을 가지고 있는 이유
걸어 다니는 물고기의 탄생
바이러스 덕분에 똑똑해진 인간처럼
진화에 대한 내용을 쉽고 재밌게 풀어주기도 합니다

금덩어리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1970년대 후반 트랜스포존의 존재를 인정한 뒤부터
바버라 매클린톡 역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1979년에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줬고
1983년에는 노벨생리의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트랜스포존을 발견하고 30년이 지난 뒤에 말이죠

바버라 매클린톡은 노벨상 때문에 유명 인사가 되어
오히려 피곤해졌다고 말하며 여생을 보내다
1992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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