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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남을 성전환 시켜버리는 녀석 기생 따개비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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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남의 성별을 바꿔버리는 녀석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활동을 하고 다시 잠들 때까지

우리는 우리의 의지대로 움직입니다

 

물론 이러는 과정에서 누군가 시켜서

억지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우리가 하는 행동의 대부분은

내가 그렇게 하고 싶기 때문에 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기생충에 감염된다면 내가 하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간을 숙주로 하는 기생충의 경우

대부분의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지만

 

동물을 숙주로 하는 기생충은

그들의 행동까지 통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중에는 강제로 성별을 바꿔버리는 기생충도 있다고 합니다

 

 

갑각류의 일종인 따개비는

어릴 때는 바닷속을 떠다니면서 살다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평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여러 종류의 따개비중 주머니벌레는

게를 숙주로 하는 따개비입니다

 

흔히 기생 따개비라고 불리기도 하죠

 

기생 따개비는 바닷속을 떠다니다가

게의 관절이나 아가미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가느다란 가지를 숙주의 몸에 넣어

영양분을 빨아들입니다

 

게에게서 뺏은 영양분으로 성장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종족을 번식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숙주로 삼은 게의 알 주머니에 자신의 알을 낳습니다

시간이 지나 알이 부화할 때가 되면 기생 따개비는 게를 조종해

바닷속에 자신들의 알을 풀어놓도록 합니다

 

바다로 배출된 기생 따개비의 자식들은

또다시 바닷속을 떠다니다가 게에게 들어가 영양분을 빨아 성장을 하고

알을 낳고 게를 조종해 알을 퍼트리며 종족을 번식 시킵니다

 

그런데 게는 이렇게 자신이 조종당하는 동안에

자신이 조종당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즉 이들은 자신에게 기생하는 따개비의 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의 적을 바닷속에 퍼트리는 것이죠

 

그저 알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 하며

자신의 새끼인 마냥 사랑으로 돌봐줍니다

 

알을 낳을 수 없는 수컷에게 기생한다면

자손을 퍼트릴 수 없을 것 같지만

 

게의 성별은 기생 따개비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만약 수컷에 기생하게 된다면

기생 따개비는 게의 호르몬 균형을 방해해 생식능력을 잃게 만듭니다

 

고환을 퇴화시키고 난소를 발달시켜

2차 성징이 암컷처럼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면 수컷 게는 암컷으로 성별이 바뀌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수컷으로 태어난 몸이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게는 암컷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현상을 기생 거세라고 합니다

 

기생 따개비가 게를 암컷으로 바꾸는 이유는

수컷보다 암컷이 새끼를 돌보는 능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개비는 보통 바위에 붙어서 생활합니다

 

그런데 아주 먼 옛날 하나의 따개비가 우연히 게의 몸에 붙게 됐고

게의 영양분을 빨아먹고 게에게 기생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기생충으로 진화하게 된 것입니다

 

숙주가 죽어버리면 기생충은 더이상 살아갈 수 없습니다

숙주가 죽지 않게 잘 컨트롤 하면서

내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방법 또한 배우게 되었죠

 

숙주 입장에서 보면 기생충은 사라져야 할 존재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숙주는 기생충에게 감염되지 않게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고

 

기생충은 그런 숙주를 감염시키기 위해 또다른 능력을 개발하면서

 

진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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