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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참여한 사람을 몇 명인지 어떻게 셌을까?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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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시위 100만 명 참여

월드컵 경기 길거리 응원에 40만 명이 모여

반대 촛불 시위에 100만 명 참여

이처럼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행사가 있을 때
몇 명이나 모였는지 알려주는 기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별다를 것 없는 기사인 것 같지만 생각해 보면 신기합니다

출석 체크를 한 것도 아니고
표를 판매한 것도 아닌데

몇 명이나 왔는지를 어떻게 아는 것일까요



한 명의 사람이 서있을 경우 0.33m2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1평, 즉 3.3m2에는 열 명의 사람이 서있을 수 있겠죠

앉아 있을 경우에는 3.3m2에 다섯 명 정도 있는 것으로 봅니다

 


여기에 사람이 모여있는 곳의 면적을 곱하면
시위에 몇 명이나 참여했는지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길거리 응원에 얼마나 모였는지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위의 경우 참여한 사람의 수가 곧 민심이기 때문에
몇 명이나 왔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물론 정확하게 숫자를 세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추정해서 계산하는데
이것을 페르미 추정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는
기초적인 지식과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짧은 시간 동안 근삿값을 얻어내는 페르미 추정을 만들어냈습니다

 


서울시에는 미용실이 몇 곳일까
시카고에 사는 피아노 조율사는 몇 명일까 처럼
직접 세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문제의 답을
세지 않고 근삿값을 알아내는 방법입니다


서울시에 미용실이 얼마나 있는지 페르미 추청을 통해 알아보죠

서울에는 약 100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미용실에 갑니다
미용실은 보통 토요일에도 하니 한 달에 26일 일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용실에는 평균 두 명의 미용사가 있다고 해봅시다
미용사는 한 시간에 두 명의 머리를 자를 수 있고
하루에 8시간 일하는 것으로 가정해 봅니다

 


그렇다면 한 명의 미용사는 하루에 16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고
그런 미용사가 두 명 있으니
하나의 미용실에서는 하루에 32명의 손님을
한 달에 832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1000만 명은 한 달에 한 번 미용실에 가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처리해야 하니
서울에는 1만 2천 개의 미용실이 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서울에 있는 미용실은
약 1만 8천 개 정도입니다


페르미 추정을 통한 결괏값이 정확하진 않지만
앉아서 몇 분 만에 계산한 것치고는 꽤 그럴듯한 값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파마나 염색 같은 변수를 추가한다면
더 가까운 값을 얻어낼 수 있겠죠


그런데 같은 시위라고 해도 숫자가 크게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2016년에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시위에서
주최측은 170만명이 모였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23만명이 모였다고 했습니다

2019년에 있었던 검찰개혁 촛불 시위에서
주최측은 200만명이 모였다고 말했지만
야당은 10만명이 모였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집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페르미 추정을 이용하긴 하지만


주최측의 경우 잠깐 참여했다 돌아간 사람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시키기 위해 지하철 승,하차 인원
인접한 곳의 도로, 공터, 지하도의 인구 분포도
통신기기 사용량 같은 것들을 참고하게 됩니다

이것을 연인원 집계방식이라고 합니다

연인원 집계방식의 경우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곳을 지나치기만 해도 참여 인원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숫자가 부풀려질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경우 시위가 격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병력을 출동시키는데
현재 몇명이 있느냐에 따라 출동 병력의 수도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로 모였을 때가 몇명인지를 계산하는데
이것을 특정시점 최대인원 방식이라고 합니다

특정시점 최대인원 방식은 다른 일정 때문에 자리를 떠난 사람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기 때문에
숫자가 축소될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목적에 따라 다르게 계산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맞냐 틀리냐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차이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논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2017년부터 몇명이 참여했는지
발표하지 않는 쪽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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