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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과 저그의 아버지 H.R. 기거

- 에이리언의 탄생 -



괴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이빨이 날카롭고 기괴하게 생겼으며, 당장이라도 누구를 죽일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고있겠죠?


보통 괴물이 아니라 외계 괴물이라면 또 어떨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에이리언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외계인하면 떠올리는 모습이 비슷하듯 괴물하면 떠올리는 모습도 비슷합니다

우리가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그 괴물의 모습은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요?



이것을 알기 위해선 시각디자이너 H.R. Giger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시각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기거는 어린시절부터 악몽을 자주 꿨습니다

늘 검정색 옷만 입었고 밝은 곳보다 어두운 지하실을 좋아했습니다


검정색 옷만 입었다는 것이 뭔가 잡스와도 매치가 되는데

어떤 분야에서 천재가 되기 위해선 검정색 옷만 입어야 할까요?

그러고보니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저도 검정색 옷을 입고 있네요

오늘부터 저도 천재가 되겠습니다


뭐 어쨌든 약사였던 아버지의 영향때문이었는지

장난감보다 두개골이나 뼈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기거는 자신이 악몽에서 본 것들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악몽을 그리다보니 정상적인 그림보다

기괴하고 이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특히나 어린아이의 머리속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그런 그림들을 그려냈죠


기거의 그림을 본 많은 사람들은

기거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수군댔지만

기거의 부모님은 달랐습니다



아마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이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내 아이가 사이코패스가 아닌지 의심하며

정신병원으로 보내겠지만 기거의 부모님은 달랐습니다


기거를 정신병원이 아닌 취리히의 응용미술학교로 보냈죠


기거는 그곳에서 계속 악몽에서 본 기이한 장면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역시 기거의 그림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단 한명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빼고는 말이죠



달리는 기거에게 조도로프스키라는 영화 감독을 소개시켜줍니다

당시 조도로프스키는 듄이라는 영화를 제작중이었는데

기거에게 영화 듄의 디자인을 맡겼죠


뭐 결론만 말하자면 듄은 결국 영화화 되지는 못했습니다



영화 듄을 함께 작업했던 댄 오배넌이 리들리 스콧에게

에이리언의 디자인으로 기거의 네크로노미콘 4를 추천했습니다


리들리 스콧은 에이리언의 영화 감독이죠



이 그림이 바로 기거가 그린 네크로노미콘4입니다

이 그림 덕분에 기거는 영화 에이리언의 디자이너가 됩니다


그리고 탄생한 것이 우리가 잘 알고있는 에이리언이죠



그런데 에이리언의 모습을 보면 어떤 종족이 떠 떠오르지 않나요?

바로 스타크래프트의 저그인데요


물론 저그는 기거가 직접 디자인을 참여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거 그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에이리언과 저그의 컨셉을 보면 제법 비슷한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퀸이 테란을 숙주로 삼아 브루들링을 탄생시킨다던지

알에서 태어나는 저글링들 히드라의 생김새 등등!

 


기거의 그림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줬습니다

기괴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이토 준지 역시

기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죠


기거는 2014년 5월 12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살아생전 기거는 수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그 덕분에 우리는 괴물이라는 새로운 종족의 출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 기거가 악몽을 꾸는 것은 상당히 괴로운 일이었겠지만

기거는 그것을 잘 참았고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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