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한잔만 마셨는데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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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벌써 2019년도 3월이 왔습니다
예전에는 3월이 오면 뭔가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 같고
설렘과 두려움 긴장감 같은 감정들이 앞섰는데
요즘에는 아니 벌써 3월이라고? 하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3월은 그야말로 시작의 순간이죠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학교를 옮기는 사람들에겐
더더욱 설렘이 가득할 것이고
학년이 바뀌는 사람들도 친한 친구와 같은 반이 되었을까
이번 담임 선생님은 누가 될까 하는 기대감이 있을 것입니다
대학생들에게 3월은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되겠지만
누군가에겐 마시고 토하고를 반복할 뿐인 지옥의 장이 되기도 하죠
3월은 개강 모임이다 OT다 신입생 환영회다, 학년별 만남이다 어쩐다
월요일이니까 공강이니까 휴강이니까 별별 핑계를 다 만들어가면서
어떻게든 술을 마시기 위해 애쓰던 달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술자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술을 한잔만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이런 사람을 보고 홍익인간이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알코올 쓰레기라고 부르더군요
뭐 저는 나름 거절 표현을 잘하는 편이라
스스로가 원치 않으면 말하고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 어쩌고 하면서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 같이 있거나
거절 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에겐 그야말로 지옥의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피부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특정 상황이 되면 얼굴이 빨갛게 되는
안면홍조를 겪곤 합니다
안면홍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갑자기 온도가 바뀌었을 때
부끄러운 상황, 당황했을 때
그리고 안면홍조가 병인 사람도 있으며
술을 마셨을 때 그러기도 하죠
요즘같은 3월의 늦은 밤
대학가 주변을 다니다보면 얼굴이 빨간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술을 많이 마셨기 때문에 얼굴이 빨개진 것인데
이들중에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
단 한 잔밖에 마시지 않았는데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단 한잔의 술도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
이런 원인은 무엇일까요?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은
백인, 흑인도 겪는 현상이지만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권 나라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한국과 중국은 인구의 30%가
일본은 인구의 40%가 이 현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 2만년전 중국에서 처음 시작된 이 현상은
이 현상을 가진 사람의 유전자가 아시아쪽으로 퍼졌기 때문에
아시안 플러시 혹은 아시안 글로우 라고 부릅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아시안 플러시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잔(조금)밖에 마시지 않았는데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술이라고 하면
알코올의 한 종류인 에탄올이 1%이상 함유된 것을 말합니다
에탄올은 식용이 가능하지만 독성이 있는 물질입니다
우리가 독성이 있는 음식을 먹으면
독을 해독하기 위해 음식은 간으로 보내집니다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술을 마시면 에탄올은 간으로 보내집니다
간은 이것을 해독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해독이란 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배출되기 쉽도록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술을 마시면 간은 열일하기 시작합니다
간의 효소중 하나인 ADH는 에탄올을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바꿉니다
그리고 간은 계속 열일합니다
간의 다른 효소인 ALDH2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아세트산으로 바꿉니다
에탄올이 아세트산으로 바뀌면 비로소 우리 몸에서 꺼낼 준비가 완료됩니다
아세트산은 땀이나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하지만 아시안 플러시를 가진 사람들은
이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간이 에탄올을 해독하는 능력은 유전자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아시안 플러시를 가진 사람들은 이 유전자가 변형되어서
에탄올을 아세트산으로 바꾸지 못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아세트산으로 바꾸지 못하죠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발암물질인데
이것이 몸에 계속 있는다면 우리는 암에 걸리겠죠?
그러니 몸은 어떻게든 이 물질을 빼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아세트산으로 바꾸는 능력이
유전자에 잘 저장되어 있으면 이것이 쉽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은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몸은 이제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어떡하지? 어딱하지? 생각합니다
심장은 빠르게 뛰고 그런 덕분에 혈액이 빠르게 돕니다
혈관이 충혈되고 얼굴이나 눈을 포함한 온몸이 빨갛게 달아오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술을 마시면 곧바로 얼굴이 빨개지는 것입니다
보여지는 곳이 얼굴뿐이라 얼굴만 빨개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옷을 벗어서 거울을 보면
온몸이 붉게 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몸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결국 최후의 수단을 사용합니다
억지로 몸 밖으로 꺼내는 것이죠
몸속에 있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구토를 통해 몸 밖으로 꺼냅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취하지 않았음에도 토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의 몸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전혀 분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시안 플러시를 가지지 않은 사람에 비해
분해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것이고
아직 분해하지도 못했는데 또다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들어오니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토를 하게 만드는 것이죠
술을 마셨는데 얼굴이 빨개졌다는 것은
이제 이것을 그만 마시라고 몸이 보내는 경고입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술은 마시고 토하고 마시고 토하고 반복하다보면 늘어나니까
계속 마시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술을 해독하는 능력은 유전자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실 수 있는지는 태어나자마자 정해지는 것이죠
주량은 선천적으로 정해져있습니다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술은 아무리 마셔도 늘지 않습니다
술마시는 능력은 운동 능력처럼 뇌에 저장되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죠
때로는 '술을 잘 마시지 못했는데 술을 자주 마셨더니 잘 마시게 되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분탓입니다
술을 잘 마시게 된 것이 아니라
그저 몸이 이 상황에 적응한 것 뿐입니다
아무리 술을 마셔도 유전자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평소보다 얼굴이 덜빨개진다고 해서
나도 이제 술을 잘마시나보다! 생각하면 안되는 것이죠
한 잔 마시고 빨개졌을 때나
세 잔 마시고 빨개졌을 때나
몸이 위험한 상황인 것은 똑같습니다
몸은 여전히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시안 플러시를 가진 사람들은 술에 대해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제가 그렇죠
술을 마시고 취해 기분이 좋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술마시고 싶다 술 땡기는데? 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저 술이라는 것은 멀리하면 멀리할 수록 좋은 것이고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하고 술에 잔뜩 취해 인사불성이 되고
내가 술을 마시는 것인지 술이 나를 마시는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극혐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극혐인 사람들은 억지로 술을 먹이는 사람들이죠
특정 음식을 먹으면 알레르기가 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왜 이 음식을 먹지 못하느냐며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왜 술을 마시지 못하느냐며 억지로 먹이는 것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왜 음식을 먹지 못하느냐며 억지로 먹이는 것과 같은 행동이죠
아시안 플러시를 가진 사람들은 술자리를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하지만
어쩔수 없이 동행하는 경우 분명하게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고 이야기 할 것입니다
뭐 그렇지 않다면 한잔 마신뒤를 보면 알겠죠
예의상 한 입이라는 문화는 없지만
예의상 한 잔이라는 말같지도 않은 독특한 문화는 있습니다
예의상 한 잔 마셨는데 얼굴이 빨갛게 됐다면
이 사람은 술을 마시면 안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이상 술을 권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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