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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겔만 효과로 보는 조별과제가 망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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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과제는 왜 항상 망하는 걸까(feat.보노보노 PPT)

조별과제

단어만 들어도 속이 울렁거리고 토가 나오려고 합니다

 

저는 대학교를 졸업한지도 꽤 됐고

회사도 다니지 않는 프리랜서라 조별과제나 팀 프로젝트를 할 기회가 없습니다

 

애초에 누군가랑 같이 작업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지금의 상황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조별과제를 했던 때를 떠올려보면 전 언제나 혼자서 꽤 많은 작업을 했던 것 같습니다

 

교양 수업을 들으면서 꽤 많은 사람들과 조별과제를 했는데

한결같은 것이 탈주 닌자들이 꼭 한명씩은 존재하더군요

참 신기합니다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은 진리인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올라가면

꽤 많은 것들이 바뀝니다

 

수업이 아니라 강의라고 하며

선생님이 아니라 교수님이라고 하죠

 

그리고 집에서 숙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과제를 해야합니다

 

강의 환경 역시 많이 다르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학교를 가던 때와 다르게

1교시가 없을 수도 있으며

너무 졸리거나 몸이 아프거나 바쁜 일이 있으면 강의에 빠져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점수는 나에게 뭐라고 하겠지만 말이죠

 

강의 시간에 교수님들이 내주는 과제는 대부분 혼자서 진행해야 하는데

가끔씩 여럿이서 진행해야하는 조별과제가 있기도 합니다

 

조별과제는 두명이상이 조를 이루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든 뒤 발표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4명~5명이 한 조가 되죠

 

누구는 자료조사를 하고 누구는 PPT를 만들고 누구는 발표를 합니다

분명 이렇게 개인의 능력에 따라서 역할을 분배했지만

 

우리의 조별과제는 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애초에 역할 분배부터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표를 하거나 조장 역할을 하는 사람은 보통 나이가 많거나 선배가 하게됩니다

그리고 디자인과 학생이 있다면 PPT 담당을 하게 되고

나머지 조원들이 자료조사를 하게 됩니다

 

분명 능력에 따른 역할 분담이 아니라 속성에 따른 역할 분담입니다

이들중에는 디자인과지만 발표를 더 잘할수도

2학년이기에 PPT를 더 잘 만들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이후 상황은 극단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교양수업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 수업에서만 보게 될 뿐

이후에 마주칠 일이 없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회의를 카톡으로 해버리는 바람에

조원이 지금 조별과제에 집중을 하고 있는지 나만 열심히 하고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카톡이 오거나 전화가 와도 무시해버리면 그만이고

대학교의 1학기는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같은 조 사람이라도 피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발표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PPT가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않은 경우가 생기거나

PPT를 만들어야 하는데 자료가 넘어오지 않은 경우

모든 걸 다 했지만 PPT가 엉망이거나 발표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 등등

 

어떻게든 우리의 조별과제는 망하게 됩니다

마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처럼 말이죠

 

또 조별과제를 하다보면 어느순간 나 혼자모든걸 하고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학점을 잘 받아야 하거나

이번 강의가 절실한 사람들이 치킨게임에서 패배해

그 역할을 맡게 됩니다

 

조별과제가 망하는 이유는 링겔만 효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농업공학자 막스 링겔만은 말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한마리의 말이 마차를 끄는 힘이 100이라면

두마리의 말이 마차를 끄는 힘은 200이 되어야 하죠

 

하지만 연구 결과 두마리의 말이 마차를 끄는 힘은 200이 되지 않았고

이것이 사람에게도 적용될까 궁금해 사람에게도 실험을 합니다

 

한사람이 밧줄을 끄는 힘이 100이라고 하면

두사람이 밧줄을 끄는 힘이 200이 되어야 하지만

실험 결과 두사람이 밧줄을 끄는 힘은 186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두명이서 밧줄을 끌 때는 힘의 93%만 사용한 것이죠

 

세사람이 밧줄을 끌 때는 그 힘이 더 줄어들었습니다

힘은 300이 아니라 255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세명이서 밧줄을 끌 때는 힘의 85%만 사용했습니다

 

네명, 다섯명이 되어도 똑같았습니다

사람들이 밧줄을 끄는 힘은 점점 줄어들었고

여덟명이 밧줄을 끌었지만 힘은 800이 아니라 392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힘의 49%, 절반도 사용하지 않은 것이죠

 

여럿이서 공동 작업을 할 때

본인이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된 순간입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을 사회적 태만 혹은 링겔만 효과라고 합니다

 

링겔만 효과는 개인의 성과에 대해서 평가가 개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환경에서 더 극대화 됩니다

즉 조별과제의 상황이 링겔만 효과가 극대화되기 가장 좋은 상황인 것이죠

 

조별과제의 평가는 개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다른 조원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까지 안좋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나만 열심히 하는 건 바보같다고 생각하게 되고

다른사람이 열심히 할테니 굳이 내가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최악의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최근에는 이런 현상을 줄여보고자

조별과제를 개별적으로 평가하거나

PPT에 참여도를 적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잠수를 탄 사람들은 아예 이름을 빼버리기도 하죠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조별과제를 진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수많은 조별과제를 했고 수많은 과제를 했습니다

아직까지 왜 조별과제를 해야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대학생 때 조별과제는 왜 필요한 것일까요

 

과제는 혼자서 해도 충분합니다

회사의 프로젝트와 다릅니다

 

조별과제는 단순히 교수님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라고밖에 결론을 내릴수가 없네요

 

조별과제를 하면 발표를 해야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을 꽤 많이 때울 수 있습니다

또 여러명의 학생을 한번에 평가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평가할 때보다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대학교 1학년은 대학교 1학년은 대학생활이
새로운 인간관계가 낯설고 때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서툰 이들에게 조별과제라는 무거운 짐을 주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생각 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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