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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멈춘 축구선수

 

뇌를 채워줄 은덩어리 지식들 은근한 잡다한 지식입니다

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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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멈춰!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나라인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

최고 권력자였던 펠릭스 우푸에부아니가 1993년 사망하자
당시 국회의장인 앙리 코낭 베디에가 최고 권력자가 됩니다

독립 이후 카카오와 커피를 수출하며
빠른 경제 성장을 보여줬던 코트디부아르지만
권력이 바뀌던 1993년의 상황은 그것과는 반대로
엄청난 침체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앙리 코낭 베디에에 대한 민심은 그리 좋지 못했죠

 


결국 1999년 로베르 게이 장군을 중심으로
월급 연체에 대한 불만을 품은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차지하게 됩니다

로베르 게이는 반년 이내에 민간에게 정권을 넘겨주겠다고 약속했지만


2000년에 열린 선거에 스스로 출마하며
로랑 그바그보와 대결하게 됩니다

투표가 끝나고 결과를 발표하는 도중
패배를 직감한 로베르 게이는
군인들을 앞세워 다시 권력을 잡으려고 했지만
민심을 얻은 로랑 그바그보에게 패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2년 로베르 게이는 다시 정권을 잡기 위해
코트디부아르 북쪽을 장악한 뒤 쿠데타를 또 일으키게 됩니다

이것으로 북쪽의 반란군과 남쪽의 정부군 간의 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내전이 한참 진행되던 2005년에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팀을 가리는 예선전 경기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코트디부아르 역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경기를 치르고 있었죠

코트디부아르는 카메룬, 이집트, 리비아, 수단, 베냉과 같은 조에 속했고
조에서 1위를 해야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진출 국가는 코트디부아르와 카메룬 둘 중 하나의 국가로
좁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 9월 4일 당시 1위였던 6승 1무 1패의 코트디부아르와(19점)
2위였던 5승 2무 1패의 카메룬이 맞붙게 됩니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확률이 크게 올라가는
아주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게다가 코트디부아르는 역사상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져서는 안되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트디부아르는 카메룬에게 2:3으로 패하며
승리해도 자력으로는 본선에 진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카메룬의 남은 경기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이집트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메룬의 본선 진출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2005년 10월 8일 코트디부아르와 수단과의 경기
73분에 들어간 세 번째 골로 3:0을 만들었지만
코트디부아르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습니다

같은 시간 펼쳐지는 카메룬과 이집트의 경기에서
카메룬이 1:0으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79분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탈락이 확정되었던 이집트가 카메룬을 상대로 한 골을 넣으며
1:1 동점이 됩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코트디부아르가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

그들의 경기는 3:1로 끝났지만
모두가 한곳에 모여 카메룬의 경기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90분이 모두 흐르고 추가시간도 거의 끝나가는 상황에서
카메룬은 페널티킥을 얻어냅니다

경기는 단순해졌습니다 넣으면 카메룬의 진출
못 넣으면 코트디부아르의 진출

키커는 카메룬의 피에르 워메
월드컵 본선이 달려있는 귀중한 패널티킥
성큼성큼 다가가서 왼발 슛!
그러나 골대를 맞고 벗어납니다!
그러면서 경기 종료
카메룬
월드컵 본선 진출 직전의 상황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코트디부아르가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됩니다



내전을 치르고 있던 코트디부아르였지만
어쨌거나 본선 진출은 축하할 만한 일이었기 때문에
약간은 축제 분위기

그런 상황 속에서 코트디부아르 축구팀 주장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FC의 전설적인 레전드 선수인
디디에 드록바가 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고

 


서로를 용서하고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춥시다
라는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그러자 기적 같은 일이 한 번 더 일어나게 됩니다

2002년부터 시작된 코트디부아르 내전이
드록바의 인터뷰 이후 멈추게 된 것이죠

물론 반란군과 정부군의 총구는 서로를 향해있었지만
총성은 한동안 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7년 7월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내전이 끝나게 됩니다


이후 2010년 열린 선거에서
로랑 그바그보와 알라산 와타라가 대결을 했고
투표 결과 알라산 와타라가 승리했지만

로랑 그바그보가 이것을 인정하지 않아
다시 한번 내전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2011년 로랑 그바그보가 항복하며
알라산 와타라가 현재까지 코트디부아르의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코트디부아르의 영웅 디디에 드록바는
전쟁을 멈췄다는 것뿐만 아니라
첼시 FC에서 뛰면서 아프리카인 최초로 득점 왕에 오르고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의 주역이었던 탓에
우리나라에서는 드록신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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