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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옆에 편의점, 카페 옆에 카페가 생기는 이유 호텔링의 법칙



자본주의 시대에 인간은 소비를 위한 동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딜가든 돈을 내야하고

무언갈 하고싶어도 돈을 내야합니다


이러다 미래엔 숨쉬는 것까지 돈을 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소비를 위한 장소 중 여러분들이 가장 많이 가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식당? 카페? 영화관? 마트? 백화점?

어딜가든 사람이 많고 서로의 돈을 주고 받습니다


최근에는 동네 슈퍼가 많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편의점이 대체하고 있고

편의점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때는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그 가격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졌죠





길거리를 걷다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가게 TOP3가 아닐까 생각 되네요

편의점, 카페, 핸드폰 가게

말도 안되게 많습니다


사람이 조금이라도 몰리는 곳이라면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가게들이죠


편의점이나 카페는 그렇다 치더라도

대리점은 왜이렇게 많이 생기는 건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어쨌든 이 가게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게가 하나 생기기 시작하면 근처에 똑같은 가게가 또 생긴다는 것이죠


편의점이 하나 생기면 얼마 가지 않아서 또 다른 편의점이 있고

카페가 하나 생기면 얼마 가지 않아서 또 다른 카페가 생깁니다

대리점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붙어있는 것이 기본이죠


서로 적절하게 떨어져서 그 구역의 손님들을 맞이하면 될텐데

왜이렇게 붙어서 경쟁을 하는 것일까요?



미국의 경제학자 해럴드 호텔링은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한가지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호텔링의 법칙인데요

이것은 호텔링 모델, 호텔링 이론 등등으로 쓰입니다

호텔링의 법칙은

어느쪽에 자리를 잡아야 많은 고객을 잡을 수 있느지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보통은 해변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예를 들지만

우리는 해변의 아이스크림 가게보다 편의점을 더 많이 보기 때문에

편의점으로 설명을 대체하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편의점은 한번 자리를 잡으면 이동하지 않고 장사를 하지만

이론의 설명을 위해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은 종류의 상품을 같은 가격에 팔고 있는 걸로 하겠습니다


해변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떠올리면

바퀴가 달려있기 때문에 이동이 자유롭고

언제나 같은 맛의 아이스크림 팔기 때문에

이렇게 설정을 한 것이죠


편의점은 C편의점과 G편의점으로 하겠습니다



C편의점은 아파트 단지내에서 장사를 하기로 계획 했습니다

어디에 자리를 잡을까 생각하다가

아파트 단지 중앙에 자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멀리있는 고객들끼리 거리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죠


멀리 있는 사람의 거리를 200m라고 했을 때 반대쪽에 있는 사람도 역시 200m가 차이나니까

공평한 결과죠



그런데 어느날 G편의점이 아파트 단지내로 들어옵니다

C편의점은 아파트 단지 중앙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지만

G편의점이 이미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었죠


그래서 C편의점은 G편의점과 합의를 했습니다


구역을 반으로 나눠 그 중간에서 판매를 하기로 말이죠


이렇게 될 경우 왼쪽 사람들은 C편의점에

오른쪽 사람들은 G편의점에 갑니다

각각의 편의점이 더 가깝기 때문이죠


그리고 C편의점과 G편의점 사이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 더 가까운 편의점으로 가겠죠


이렇게 되면 정확히 반반의 손님을 상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상태는 손님과 편의점 모두가 만족하는 가장 완벽한 상태입니다

이것을 Socially Optimal Solution이라고 합니다

줄여서 SOS죠



그러던 어느날 G편의점이 C편의점쪽에 자리를 잡습니다

여전히 왼쪽 사람들은 C편의점에

오른쪽 사람들은 G편의점에 가지만

오른쪽에 공간이 훨씬 더 많이 때문에

더 많은 손님들을 받을 수 있습니다


C편의점보다 G편의점이 훨씬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하겠죠



C편의점은 너무 화가나서 자리를 옮기기로 합니다

G편의점 바로 오른쪽으로 말이죠


이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왼쪽 사람들은 G편의점에 가고

오른쪽 사람들은 C편의점에 갑니다


오른쪽에 공간이 더 많기 때문에 C편의점 매출이 더 많이 나옵니다



이제는 G편의점이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C편의점보다 살짝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이제 다시 C편의점이 왼쪽 사람들을

G편의점이 오른쪽 사람들을 담당합니다


여전히 오른쪽에 공간이 더 많기 때문에

G편의점이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합니다


자리 옮기기 싸움은 계속됩니다

서로가 더이상 옮기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할때까지 말이죠



그 결과 편의점은 아파트 단지 중앙에 위치하게 됐습니다

왼쪽 사람들은 C편의점으로 오른쪽 사람들은 G편의점으로 갑니다

정 중앙에 있기 때문에 매출에 차이는 없습니다


처음과 똑같은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리 옮기기를 그만합니다

지금 자리를 옮기면 손해를 보기 때문이죠


지금 상태를 내쉬 균형 혹은 내쉬의 평행점이라고 합니다(Nash Equilibrium)

서로가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는 것이 최선인 상태를 말하죠


이것은 죄수의 딜레마와 연관이 있습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어떤 선택을 해야 최선의 조건이 나오는지 알면서도

상대가 나보다 이득을 보면 안되기 때문에 가장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것을 말하죠

2018/09/20 - [은근한 잡다한 지식/쓸모있는 잡다한 지식] - 북한의 비핵화가 어려운 이유(죄수의 딜레마로 보는 북한의 비핵화)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당황스럽습니다

처음에는 편의점이 가까이 있어서 좋았지만

이제는 편의점이 멀어져버렸습니다



어떻게 자리를 잡아야 고객에게 가장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알면서도

상대방이 이득보지 못하게 자리를 잡아버리는 것이죠


고객은 생각하지 않고 기업의 이익만 생각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몇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경쟁 가게 바로 옆에 자리를 잡는 것이 상대가 더 이득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바로 옆에 동일한 업종의 가게가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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