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약의 영웅이라고 불리던 약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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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헤로인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어떤 병에 걸려 몸이 너무 아파 통증을 견디기 힘들 때
수술을 하고 난 뒤 발생하는 통증을 줄일 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진통제입니다
지금은 비교적 안전한 진통제가 많이 만들어져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1804년 독일의 화학자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아담 제르튀르너는
아편에서 강력한 진통 효과가 있는 물질을 분리해냈습니다
그는 이 물질을 사용하면 통증이 느껴지지 않고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서
꿈의 신인 모르페우스(morpheus)에서 이름을 따
모르핀(morphine)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름처럼 모르핀은 굉장히 좋은 효과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전쟁터에서 부상을 당한 군인들이
진통제로 모르핀을 자주 사용하기도 했죠
하지만 문제는 모르핀의 부작용이었습니다
모르핀을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이후에 모르핀에 중독돼 더 많은 모르핀을 찾게 되고
불면증이나 호흡곤란, 동공수축, 어지러움, 구토 같은 것들이 발생했습니다
영국의 화학자 찰스 롬리 올더 라이트는
모르핀이 가지고 있는 중독성과 각종 부작용을 없애고
진통 효과만 남길 수는 없을까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1874년 중독성은 없지만 뛰어난 진통 효과가 있는 물질을
모르핀을 통해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독일의 제약회사인 바이엘이
1897년 이 물질을 재합성해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바이엘은 이 물질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직원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하기도 했는데
직원 중 일부는 이 물질을 먹으면 마치 자신이 영웅이 된 것처럼
아픔도 잊고 힘이 세지며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 물질의 이름을 영웅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독일어
heroisch에서 따와 헤로인(heroin)이라고 지었습니다
헤로인의 효과는 굉장했습니다
진통제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염증을 줄이거나 우울증 약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위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고
운동장애나 감각 문제를 발생시키는 다발성 경화증
누군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 색정증에도 효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기침에 효과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어린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침약이라는 식으로 광고하기도 했습니다
헤로인은 이름처럼 약 중의 약
모든 약의 영웅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죠
헤로인에 대한 인기도 엄청났습니다
헤로인은 의사의 처방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약이라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1899년에는 215kg이 만들어졌는데
1907년에는 920kg으로 늘어났습니다
헤로인은 중독성이 없는
모르핀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약으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헤로인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심장박동이 느려져 호흡에 문제가 생기거나
가렵고 구토가 나오기도 하며
간, 콩팥, 폐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생각이 멍해지거나 불안함과 불면증이 오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독성이 없는 모르핀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중독성이 있었는데
그 중독성이 모르핀보다 10배나 더 심하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 헤로인은 여러 나라에서 금지되기 시작했으며
1925년에는 거의 모든 나라가 헤로인을 금지했습니다
그래서 1926년에는 생산량이 63kg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약의 영웅이라고 생각했던 헤로인은
사실은 히어로가 아니라 끝판왕급 빌런이었던 것입니다
헤로인은 현재 마약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중독성이 가장 강한 물질
그래서 가장 위험한 물질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헤로인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원인 1위였으며
지금은 펜타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살릴 것으로 기대했던
그래서 히어로라는 이름에서 따온 헤로인은
이제 사람을 죽이는 약물로 몰락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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