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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은 맛이 아니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맛 중에서 어떤 맛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아이스크림, 초콜릿, 사탕처럼 단맛?

감자튀김, 라면, 팝콘처럼 짠맛?

오렌지같은 과일처럼 신맛?

아메리카노를 먹을 때 느낄 수 있는 쓴맛?


원래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맛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4가지였지만

최근에는 감칠맛이라는 새로운 맛이 추가되었습니다


감칠맛은 조개, MSG, 버섯, 미역에 많이 들어있는 맛입니다



제가 이야기한 맛 이외에 매운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매운맛은 맛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운맛하면 바로 생각나는 떡볶이, 불닭 볶음면, 닭발같은 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인데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맛이 아니라 통각이라고 합니다


통각은 가시에 찔리거나 부딪혔을 때 세포가 느끼는 아픔인데요

통각이라는 말이 조금 어려우면 통증이라는 말은 어떨까요?



사람의 혀는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 총 5가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과학책에 맛의 지도라고 해서 혀의 어느부분에선 단맛을 어떤 부분에선 짠맛을 느낄 수 있다

이런식으로 가르쳤지만 실제로 그 부위가 아니더라도 맛을 느낄 수 있기에

그 지도가 최근에는 잘못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쨌든 혀가 느낄 수 있는 5가지 맛은 미각세포가 느끼는 것인데요


매운맛은 맛이 아니라 통증이기 때문에 미각세포가 아닌 통각세포가 이것을 느낍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안이 얼얼해지고

고통이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들은 이 통각세포가 둔해서

그 고통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죠


이 세포는 경험을 하면 할수록 적응이 되기 때문에

매운맛을 잘 먹지 못했던 사람이라도 계속해서 매운맛을 먹어주면 세포가 둔해져

매운 음식을 잘 먹을 수 있습니다


매운 음식은 한번 먹었을 땐 너무 괴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생각나고 또 생각나고 계속 땡기는데요

이것은 매운 음식을 먹으면 엔돌핀이 분배 되면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어떤 음식은 매운맛이 오래가고 어떤 음식은 금방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와사비, 마늘, 양파처럼 매운맛이 금방 사라지는 것을 휘발성 매운맛

고추, 생강처럼 매운맛이 지속되는 비휘발성 매운맛으로 나눠지기 때문이죠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어떤식으로 고통이 사라지게 만드나요?

물론 아무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매운 감각은 사라지지만

우유나 쿨피스를 먹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매운 음식을 도전하는 가게엔 필수적으로 쿨피스를 판매하죠



우유나 쿨피스는 매운맛을 희석시키기에 효과적인 음식들입니다


우유의 단백질이 매운맛을 녹여주고

쿨피스의 설탕이 매운맛을 희석시키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유는 매운 음식을 먹기 전에 먹으면 위에 보호막을 생성해주기 때문에

음식을 먹기 전에 먹는 것이 좋다고 하죠



원래 매운맛을 내는 고추같은 식물들은

자신의 종자가 다른 동물들에게 먹혔을 때

매운 통증을 줘서 자신의 종자를 먹지 못하게 하도록 진화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통증

그러니까 매운맛에 익숙해지는 바람에 오히려 종자가 더 먹히고 있는 상황이네요


생물은 자신이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를 하기 마련인데

정말 독특하게 매운맛을 내는 식물들은 자신의 종자가 먹히는 방향으로 진화를 해버렸네요


조금 슬프긴 하지만 우리에겐 고마운 방향으로 진화를 해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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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탈 때 왼쪽으로만 타는 이유



평소에 비행기는 자주 타시나요?

저는 살면서 딱 한번밖에 타보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면서 말이죠

가면서 탔는지 오면서 탔는지 조차 기억이 안나네요


돈을 많이 벌어서 해외 여행도 많이 가고

비행기를 많이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사실 공중을 떠다닌다는 것 때문에 조금 무섭긴 하지만


그런데 사진을 봐도 그렇고 경험했던 것을 기억해보면

비행기는 왼쪽으로만 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탔던 기억이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인데 실제로 저렇게 줄이 긴가요?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비행기의 왼쪽에서 줄을 서고 있네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타는 것이라면 오른쪽에도 문을 만들어서

양쪽으로 탑승하면 편할 것 같은데


왜 비행기는 왼쪽으로만 탑승하는 것일까요?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선 과거의 전통을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이야 비행기, 배, 기차 등 운송수단이 정말 많지만

과거에는 배가 최고의 운송수단이었습니다


배를 타기 위해선 부두에 가야하는데

보통 배의 왼쪽을 부두에 뒀습니다


왜 배의 왼쪽을 부두에 댄 것일까요?



배는 노를 이용해서 움직이죠

그렇기 때문에 노가 있는 쪽은 부두에 대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오른손 잡이가 많은 탓에

사람들은 노를 배의 오른쪽에 두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부두에 대는 쪽은 배의 왼쪽이 된 것이었죠


이런 이유 때문에 배의 왼쪽은 Port라고 부르고

오른쪽은 Starboard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규칙처럼 정해졌습니다

배의 왼쪽을 부두에 댄 덕분에

사람들과 화물은 왼쪽으로 타거나 내렸습니다


필요 없는 물건은 오른쪽으로 버렸죠


이 규칙이 그대로 비행기에 적용된 것입니다


운송 수단은 배에서 비행기로 바뀌었지만

항상 그랬던 전통과 습관 덕분에 비행기 역시 왼쪽으로 타고 내리게 된 것이죠


배와 비행기는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비행기가 있는 공항은 air port

배가 있는 항구는 port


비행기와 배의 최고 책임자를 부르는 말은 둘 다 captain


거리를 부르는 단위는 knot


습관이라는 것은 참 무섭죠

인터넷에 습관의 무서움이라는 걸 검색해보면 알 수 있듯..



안경이 없음에도 안경이 있는 줄 알고 올리는 유재석

ㅋㅋㅋㅋㅋㅋ 저도 가끔 이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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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프라이 vs 벨지언 프라이 감자튀김은 프랑스 음식일까 벨기에 음식일까

- 감자튀김의 역사 -



감자튀김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가끔 햄버거 가게를 지나가다 보면 햄버거가 끌리지 않더라도

감자튀김의 냄새에 끌려 감자튀김만 따로 사먹는 경우도 있을정도로

정말 맛있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감자튀김을 영어로 하면 Frenchs(프렌치 프라이)입니다




여기서 French란 프랑스의, 프랑스인의 라는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튀기다라는 뜻을 가진 Fry를 변형시킨 Fries가 합쳐저 직역하면 프랑스의 튀김요리가 됩니다

Fries는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역시 프렌치 프라이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감자튀김은 프렌치 프라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벨기에의 입장은 다릅니다


감자튀김은 프랑스 음식이 아니라 벨기에의 음식이라는 것이죠


사실 이것에 대해선 어딘가에 확실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서로가 추측만 하고 있어서 아직까지 프랑스 음식이다 벨기에 음식이다 라는 것이 결정되지 않았죠


확실한 증거 자료가 있음에도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과는 조금 다른 경우입니다


감자튀김이 어느나라 음식인지 알기 위해선 최초에 감자튀김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습한 날씨 때문에 밀이 재배되지 않던 벨기에의 한 지역

이곳의 주민들은 주로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튀겨 먹었습니다


하지만 1680년 이상 기후로 인해 강이 얼어버렸고

물고기를 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감자를 재배해 물고기 모양으로 썰어 튀겨 먹었는데

이것이 바로 감자튀김의 처음이라는 가설이 존재합니다


이 당시 프랑스는 어땠을까요?



이 당시 프랑스도 감자를 재배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감자는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은 재배한 감자를 돼지의 사료로 이용할 뿐이었죠


다음은 여러가지 가설 중 가장 신뢰를 받고 있는 가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때는 세계 제 2차대전

벨기에 왈로니아 지방에 주둔하던 영국군과 미국군은 처음으로 감자튀김을 접하게 됐습니다


벨기에는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사용했는데

왈로니아 지방 사람들은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미국군과 영국군은 감자튀김이 프랑스 음식인 것으로 착각했고

이것을 French Fried Potatoes(프렌치 프라이 포테이토)라고 부르다가

오늘날에 와서 French Fries(프렌치 프라이)로 바뀌었다는 가설입니다



사실 이것은 감자튀김의 시초와 상관 없지만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감자튀김은 프렌치 프라이라고 불렸는데 미국에서 아주 잠깐 Freedom Fries(프리덤 프라이)라고 불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911테러 당시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을 프랑스가 반대했죠


그래서 미국과 프랑스는 정치적으로 대립 관계가 되었는데

이때 일부 패스트푸드 점에서 프렌치 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로 바꿔서 팔곤 했습니다



심지어 미국 의회의 구내식당도 감자튀김의 이름을 프리덤 프라이로 바꿨습니다

이 사건은 전세계적으로 놀림거리가 됐고

당시 이름을 바꿨던 의원은 내 정치 평생 최악의 오점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프랑스 대사관의 반응은 조금 황당합니다


감자튀김을 뭐라고 부르든 상관안하겠는데

프렌치 프라이는 벨기에에서 만들었답니다 라고 말해서

국민들에게 매국노 소리를 듣기도 했죠


당시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벨기에와 프랑스는 프렌치 프라이를 두고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대사관에서 이런 소리를 했다니..


우리나라의 경우로 생각해보면 한국 대사관에서 독도는 일본 땅입니다 라고 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겠죠?



감자튀김은 햄버거와 같이 팔리고 있고

기름과 소금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강하게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거나 건강을 생각하는 분들에겐 기피대상 1호 음식이죠


하지만 벨기에에선 Belgian Fries(벨지언 프라이)라고 말하면서

한끼 식사로 판매하기도 하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해 달라고 신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감자튀김을 케찹과 함께 먹지만

벨기에를 포함한 유럽에선 마요네즈에 찍어먹습니다


신은 인간에게 감자를 선물했고 악마는 인간에게 감자를 튀기는 방법을 선물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벨기에 음식인지 프랑스 음식인지는 두 나라가 알아서 해결할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맛있게 먹어주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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