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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W)는 왜 더블브이(V)가 아니라 더블유(U)라고 할까



지금은 그저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문자의 발명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문자가 없었다면 지금도 손짓이나 몸짓으로 대화를 했을 것이고

인간은 동물들과 다를게 없었겠죠


문자를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대단한 일이고

다시 생각해보면 세종대왕이라는 사람은 진짜 대단한 업적을 이뤄낸 사람인 것 같네요


우리는 수많은 영웅들을 좋아합니다

영웅이라고 불리는데 조건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종대왕은 감히 영웅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 자음중에서는

같은 자음을 두번 사용하는 쌍자음이 존재합니다


기역(ㄱ)이 두개 있으면 쌍기역(ㄲ)

디귿(ㄷ)이 두개 있으면 쌍디귿(ㄸ)

비읍(ㅂ)이 두개 있으면 쌍비읍(ㅃ)

시옷(ㅅ)이 두개 있으면 쌍시옷(ㅆ)

지읒(ㅈ)이 두개 있으면 쌍지읒(ㅉ)입니다


영어도 같은 문자를 두번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글처럼 많지는 않고 딱 하나 있죠

바로 더블유(W)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더블유를 사용할 때는 아무런 위화감이 없습니다

그런데 더블류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죠


더블유를 영어로 쓰면 Double U가 됩니다


Double은 두배의 라는 뜻이고

U는 영어 알파벳 U를 말하죠


더블유를 해석해보면 U가 두개 있다는 뜻입니다


UU이런식으로 말이죠



우리가 사용하는 더블유의 모습을 보죠

W 이런 모습입니다


더블유는 정확히 말하면 더블유가 아니라 더블브이인 것이죠

브이가 두개인 모양입니다


더블유는 브이가 두개 있으면서

왜 더블브이라고 부르지 않고 더블유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전세계적으로 정말 많이 사용하는 문자인 영어는

원래 고대 로마인들이 사용하던 문자였습니다


그당시에는 J, U, W는 없는 문자였죠


사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는 중국어, 스페인어, 영어 순이지만

그나라 언어를 몰라도 영어만 할줄 알면 대화가 통하기 때문에

만능 언어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네요



U는 중세 이전부터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중세 이전에는 U와 V를 같은 문자로 생각하면서 사용했죠


중세 이후에는 U의 쓰임새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단어 앞에 쓸 때는 V를 썼고

단어 뒤에 쓸 때는 U를 썼죠


하지만 발음은 지금의 U와 같은 발음인 [u] 발음을 사용했습니다



이것에 대표적인 예가 이탈리아 보석 브랜드의 불가리입니다


불가리를 영어로 적어보면

BULGARI가 됩니다


하지만 불가리 로고를 보면 BULGARI가 아니라 BVLGARI입니다


이것은 고대 알파벳 표기법에 따라서 적었기 때문이죠

단어 앞에 쓸때는 V 단어 뒤에 쓸때는 U



게르만족이 사용하던 룬 문자에는 W가 있었습니다


룬 문자에서 W는 영어 알파벳 P와 비슷한 모양의 문자였죠

지금 이미지에서 가장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문자입니다



지금의 W를 읽을 땐 더블유라고 읽지만

과거 룬 문자 W를 읽을 땐 윈(wynn)이라고 읽었습니다


룬 문자 윈의 발음 기호는 [uu] 였습니다



노르만족들이 영국을 정복한 노르만 정복 이후에는 

W의 사용이 늘어났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의 W가 아니라 룬 문자 윈(p)의 사용이 늘어난 것이죠


룬 문자 윈은 영어 P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사용할때마다 헷갈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1300년대 이후에는 룬 문자 윈은 사라지게 되었죠


그리고 V와 U를 다르게 발음하기 시작했습니다


V는 [v] 발음으로 U는 [u] 발음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과거 룬 문자 윈을 발음할 문자가 필요했습니다

룬 문자 윈의 발음 기호는 아까도 말했지만 [uu] 이런식이죠



처음에는 발음 기호의 모양대로 UU를 사용했습니다

이때부터 더블유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UU의 모양은 시간이 지나 VV로 바뀌었고

최종적으로 지금과 같은 W가 된 것이죠


UU를 사용할 때부터 더블유라고 불렀지만

이후에 모양이 바뀌게 되면서 명칭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더블브이가 아니라 더블유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W를 더블유라고 읽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영어를 포함한 소수의 언어 뿐이죠

영어는 W를 더블유라고 읽고 U발음과 비슷하게 발음합니다


프랑스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이탈리아어 같은 경우에는

W를 더블브이로 읽고 발음도 V발음과 비슷하게 발음하죠



대표적인 예로는 독일의 폭스바겐이 있죠


폭스바겐의 영문명은 Volkswagen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영어를 생각해보면 wagen은 절대 바겐이 아니라 웨건이죠

그리고 바겐을 쓰려고 하면 wagen이 아니라 vagen이라고 써야 맞습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독일어로 적었기 때문에 바겐이라 할지라도

vagen이 아니라 wagen이 되는 것이죠


독일어에서 W는 V발음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같은 경우에는

W를 지명이나 사람이름, 외래어를 쓸때만 사용하고

평상시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William(윌리엄) 이렇게 사람 이름은 W를 사용하죠


영어로 겨울은 WINTER입니다

하지만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는 W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WINTER가 아니라 VINTER라고 씁니다


읽을때도 영어는 윈터라고 읽지만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는 빈터라고 읽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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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화장실은 항상 더럽고 냄새나고 휴지도 없는 이유

- 공유지의 비극 -



평소에 화장실은 얼마나 자주 가나요?

이상하게 밖에 있을 때보다 집에 있을 때 화장실을 더 많이 가는 것 같네요

방금 오줌을 싸고 왔는데도 금방 또 마려울 때도 있고

장 활동이 정말 활발한 편이라 하루에도 몇번이나 들락날락 거리죠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카페에서 음료를 먹고 있을 때

신호가 오면 건물 내 화장실을 이용하면 됩니다


보통 식당이나 카페에 있는 화장실은 깨끗하기도 하고

휴지도 잘 비치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밀려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죠



하지만 건물에 있는 상태가 아니라

길을 걷고 있는 상태라면 어떨까요?


물론 신호가 온다고 해서 바로 화장실에 가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변을 우습게 봤다간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해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밖에 있는 경우 건물 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공중 화장실을 찾아야 합니다


근처에 지하철이 있다면 지하철 화장실을 이용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찾아오기도 하죠



어찌어찌 화장실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입구부터 풍겨오는 악취와 아무렇게나 버려져있는 쓰레기들

그리고 막혀버린 변기의 모습을 보고

절망에 빠진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언제나 그렇듯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들어가면

악취와 쓰레기가 우리를 먼저 맞이해줍니다


공중 화장실은 왜 항상 더러운 것일까요?



미국의 생물확과 교수 개럿 하딘은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이것은 1968년 12월 13일자 사이언스지에 실렸는데요


지하자원, 초원, 호수같은 자연물

즉 사용에 제한이 없는 공유지를 조건 없이 쓰게 두면

자원이 고갈되고 황폐해진다는 이론이죠



개럿 하딘은 목초지의 소를 이용해 이론을 설명했습니다


목동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한 마을에는

모두가 함께 쓸 수 있는 목초지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중 화장실같은 개념이죠


한 목동이 개방된 목초지에 소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내 소유의 목초지가 있긴 하지만

개방된 목초지라면 내가 따로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이걸 본 다른 목동들도 목초지에 소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마을의 모든 목동들은 개방된 목초지에 소를 키웠습니다

목초지를 사용하는데 누구도 돈을 내지 않았고

누구도 관리를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소들은 자유롭게 풀을 뜯어먹었고

관리를 하지 않아서 목초지는 풀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을에선 더이상 소를 키울 수 없게 되었죠



모두의 이득을 위해 자신의 이득을 조금 포기했다면

계속 개방된 목초지를 사용할 수 있었겠지만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해 결과적으로 모두가 큰 손해를 봤습니다


은잡지를 자주 보시는 분이라면 어디선가 비슷한 이론을 본 적이 있죠


2018/09/20 - [은근한 잡다한 지식/쓸모있는 잡다한 지식] - 북한의 비핵화가 어려운 이유(죄수의 딜레마로 보는 북한의 비핵화)


바로 죄수의 딜레마입니다



이번엔 목초지가 아니라 개방된 화장실

공중 화장실로 예를 들어봅시다


공중 화장실은 처음 지어졌을 땐 깨끗한 화장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우리집 화장실도 아니고

한번만 사용할 화장실인데 뭐 하는 생각때문에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하지 않았죠


어차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냥 막 사용했고 누구도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하려고 들어왔더니 화장지가 있잖아 해서 화장지를 가져가고

손을 씻으려고 들어왔더니 비누가 있잖아 해서 비누를 가져가죠


내 이득만을 생각해서 화장실을 막 사용한 결과

화장실에는 비누도 없고 휴지도 없고 쓰레기만 있는 장소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공유지의 비극의 사례는 실제로도 많이 있습니다


모두가 자유롭게 마시는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

국가의 관할구역 밖에 있는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 같은

자연 파괴가 대표적인 예죠



우리 일상생활에서 공유지의 비극은 어떨까요

카페에 가면 음료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빨대나 휴지를 비치해 놓습니다


보통은 휴지를 사용할 만큼만 빨대는 음료당 하나, 두개만 가져가지만

내가 집에서 사용하려고 빨대나 휴지를 몽땅 가져가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서울시에서 따릉이 탑승자들에게 무료로 안전모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안전모 대여 4일만에 안전모의 절반이 사라졌죠


어차피 무료로 대여해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모르고 집에 쓰고와도 다시 되돌려 놓지 않았고

애초에 훔치는 것을 목적으로 접근한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목욕탕에서 빌려주는 수건을 그냥 집으로 가져가버리는 것

공유지의 비극중 하나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때도 공유지의 비극은 존재합니다

목적지도 없는데 무임승차 조건을 이용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것에 해당됩니다


특히나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해서 지하철 운영은 계속 적자가 난다고 하죠



만약 화장실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처음 사용하는 사람, 그 다음 사용하는 사람, 그 다음 사용하는 사람이 계속 깨끗하게 사용했다면 어땠을까요

그 다음 사용하는 사람도 깨끗하게 사용하고

그 다음 사용하는 사람도 깨끗하게 사용한다면


그럼 화장실은 계속 깨끗한채로 유지 되겠죠


하지만 누군가 처음 화장실을 더럽히기 시작하면

그 다음 사용하는 사람도 더럽히고

그 다음 사용하는 사람도 더럽히는데 큰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역시 은잡지를 자주 보신다면 어디서 많이 본 이론일 것입니다


2018/10/08 - [은근한 잡다한 지식/쓸모있는 잡다한 지식] - 깨진 유리창 이론과 성공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


깨진 유리창 이론이죠



공유지의 비극의 해결책은 뭐가 있을까요


가장 좋은 해결책은

사용하는데 제한이나 규제를 두거나

관리자, CCTV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카페의 빨대를 가져가는데 돈을 낸다면

CCTV가 지켜보고 있다면 몽땅 가져가는 일은 없겠죠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입구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면

휴지나 비누를 훔치는 사람들은 줄어들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카페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영수증에 써있는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냥 제한없이 사용하게 뒀더니

카페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화장실을 이용하고

더럽게 사용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연물의 경우 누구의 소유도 아닙니다

규제를 둘 수도 없고 관리자를 둘 수도 없죠


그래서 환경 파괴가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 중국의 미세먼지,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죠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한 애덤 스미스는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면 사회는 발전하게 된다 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력했더니 모두가 손해보는 상황이 생기는

죄수의 딜레마와 공유지의 비극

애덤 스미스의 이론을 완벽하게 부정하는 이론입니다



공유지의 비극의 해결책은 관리자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더 확실하고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모두의 이득을 위해 내가 이득을 덜 보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즉 시민의식이 강화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공중 화장실도 깨끗해질 수 있고

환경파괴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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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옆에 편의점, 카페 옆에 카페가 생기는 이유 호텔링의 법칙



자본주의 시대에 인간은 소비를 위한 동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딜가든 돈을 내야하고

무언갈 하고싶어도 돈을 내야합니다


이러다 미래엔 숨쉬는 것까지 돈을 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소비를 위한 장소 중 여러분들이 가장 많이 가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식당? 카페? 영화관? 마트? 백화점?

어딜가든 사람이 많고 서로의 돈을 주고 받습니다


최근에는 동네 슈퍼가 많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편의점이 대체하고 있고

편의점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때는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그 가격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졌죠





길거리를 걷다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가게 TOP3가 아닐까 생각 되네요

편의점, 카페, 핸드폰 가게

말도 안되게 많습니다


사람이 조금이라도 몰리는 곳이라면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가게들이죠


편의점이나 카페는 그렇다 치더라도

대리점은 왜이렇게 많이 생기는 건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어쨌든 이 가게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게가 하나 생기기 시작하면 근처에 똑같은 가게가 또 생긴다는 것이죠


편의점이 하나 생기면 얼마 가지 않아서 또 다른 편의점이 있고

카페가 하나 생기면 얼마 가지 않아서 또 다른 카페가 생깁니다

대리점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붙어있는 것이 기본이죠


서로 적절하게 떨어져서 그 구역의 손님들을 맞이하면 될텐데

왜이렇게 붙어서 경쟁을 하는 것일까요?



미국의 경제학자 해럴드 호텔링은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한가지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호텔링의 법칙인데요

이것은 호텔링 모델, 호텔링 이론 등등으로 쓰입니다

호텔링의 법칙은

어느쪽에 자리를 잡아야 많은 고객을 잡을 수 있느지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보통은 해변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예를 들지만

우리는 해변의 아이스크림 가게보다 편의점을 더 많이 보기 때문에

편의점으로 설명을 대체하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편의점은 한번 자리를 잡으면 이동하지 않고 장사를 하지만

이론의 설명을 위해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은 종류의 상품을 같은 가격에 팔고 있는 걸로 하겠습니다


해변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떠올리면

바퀴가 달려있기 때문에 이동이 자유롭고

언제나 같은 맛의 아이스크림 팔기 때문에

이렇게 설정을 한 것이죠


편의점은 C편의점과 G편의점으로 하겠습니다



C편의점은 아파트 단지내에서 장사를 하기로 계획 했습니다

어디에 자리를 잡을까 생각하다가

아파트 단지 중앙에 자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멀리있는 고객들끼리 거리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죠


멀리 있는 사람의 거리를 200m라고 했을 때 반대쪽에 있는 사람도 역시 200m가 차이나니까

공평한 결과죠



그런데 어느날 G편의점이 아파트 단지내로 들어옵니다

C편의점은 아파트 단지 중앙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지만

G편의점이 이미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었죠


그래서 C편의점은 G편의점과 합의를 했습니다


구역을 반으로 나눠 그 중간에서 판매를 하기로 말이죠


이렇게 될 경우 왼쪽 사람들은 C편의점에

오른쪽 사람들은 G편의점에 갑니다

각각의 편의점이 더 가깝기 때문이죠


그리고 C편의점과 G편의점 사이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 더 가까운 편의점으로 가겠죠


이렇게 되면 정확히 반반의 손님을 상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상태는 손님과 편의점 모두가 만족하는 가장 완벽한 상태입니다

이것을 Socially Optimal Solution이라고 합니다

줄여서 SOS죠



그러던 어느날 G편의점이 C편의점쪽에 자리를 잡습니다

여전히 왼쪽 사람들은 C편의점에

오른쪽 사람들은 G편의점에 가지만

오른쪽에 공간이 훨씬 더 많이 때문에

더 많은 손님들을 받을 수 있습니다


C편의점보다 G편의점이 훨씬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하겠죠



C편의점은 너무 화가나서 자리를 옮기기로 합니다

G편의점 바로 오른쪽으로 말이죠


이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왼쪽 사람들은 G편의점에 가고

오른쪽 사람들은 C편의점에 갑니다


오른쪽에 공간이 더 많기 때문에 C편의점 매출이 더 많이 나옵니다



이제는 G편의점이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C편의점보다 살짝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이제 다시 C편의점이 왼쪽 사람들을

G편의점이 오른쪽 사람들을 담당합니다


여전히 오른쪽에 공간이 더 많기 때문에

G편의점이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합니다


자리 옮기기 싸움은 계속됩니다

서로가 더이상 옮기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할때까지 말이죠



그 결과 편의점은 아파트 단지 중앙에 위치하게 됐습니다

왼쪽 사람들은 C편의점으로 오른쪽 사람들은 G편의점으로 갑니다

정 중앙에 있기 때문에 매출에 차이는 없습니다


처음과 똑같은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리 옮기기를 그만합니다

지금 자리를 옮기면 손해를 보기 때문이죠


지금 상태를 내쉬 균형 혹은 내쉬의 평행점이라고 합니다(Nash Equilibrium)

서로가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는 것이 최선인 상태를 말하죠


이것은 죄수의 딜레마와 연관이 있습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어떤 선택을 해야 최선의 조건이 나오는지 알면서도

상대가 나보다 이득을 보면 안되기 때문에 가장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것을 말하죠

2018/09/20 - [은근한 잡다한 지식/쓸모있는 잡다한 지식] - 북한의 비핵화가 어려운 이유(죄수의 딜레마로 보는 북한의 비핵화)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당황스럽습니다

처음에는 편의점이 가까이 있어서 좋았지만

이제는 편의점이 멀어져버렸습니다



어떻게 자리를 잡아야 고객에게 가장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알면서도

상대방이 이득보지 못하게 자리를 잡아버리는 것이죠


고객은 생각하지 않고 기업의 이익만 생각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몇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경쟁 가게 바로 옆에 자리를 잡는 것이 상대가 더 이득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바로 옆에 동일한 업종의 가게가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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